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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무한도전 패닉룸'이 특별했던 2가지 요소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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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한도전은 3주간에 걸쳐서 진행되었던 '서바이벌 동거동락'편보다 30~40분 정도의 분량이었던 '패닉룸 특집'이 더 주목 받았던 회였습니다. 13명의 참가자였나요? 여름특집으로 아이돌부터 시작해서 모델까지 무인도에서 벌어진 '서바이벌'은 사실 하나의 커다란 프로젝트였음에 틀림없었습니다.

무인도라는 장소를 섭외하는 것이나 1박2일로 진행되는 일정, 그리고 300만원이라는 상금까지 걸려진 것은 그간 '놈놈놈' 특집이나 '여드름 브레이크', '궁 밀리어네어' 같은 특별한 무엇이었습니다. 방송분량으로는 그리 많은 것을 차지한 것이 아닌 '저녁 음식 쟁탈'을 위해서 헬기까지 그 먼곳으로 끌고오게 하는 등, 분명 규모로 따질 때 '여름특집'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동거동락'은 그리 큰 호평을 얻지 못한 채 많은 관심은 '동거동락'이 아닌 '패닉룸'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패닉룸 특집'이 특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반적인 것은 당연히 '아이디어'의 승리였습니다. '패닉룸 특집'에 얼마나 많은 제작비가 투자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규모면에서 아무리 봐도 '동거동락'에 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방송분량의 차이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강력한 임팩트를 시청자에게 전해주는 것은 '패닉룸'이었습니다. 강한 관심이 몰리게 된 '패닉룸'이 그렇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무한도전만의 '아이디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사실 그간 무한도전은 매번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해왔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어떠하냐에 따라 규모도 커지느냐? 작아지느냐?가 되었고, 방송분량이나 촬영시간도 달라졌습니다. 몇 개월을 걸쳐 찍은 방송이 3회 분량으로 나가기도 하고 2일 동안 걸쳐 찍은 분량이 3회 분량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1년을 두고 찍은 방송도 그 전체 시간에 비해서는 상당히 짧게 나가게 되지요. 달력특집같은 것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무한도전의 아이디어는 프로그램의 다른 것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고, 그에 따른 성공여부도 갈라지곤 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아이디어가 오늘 '패닉룸 특집'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 특별했던 2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평범한 소재의 재활용'이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갇혀진 곳에서 위기 상황이 매번 일어나게 된다.라는 설정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퀴즈였습니다.

바로 잡지에나 심심풀이 땅콩으로 나오게 되는 그런 퀴즈 말이지요. '패닉룸 특집'에서 나왔던 8가지 퀴즈(마지막 9번째 묵찌빠는 제외합니다.)는 그리 특별한 것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무료신문에서도 심심풀이를 위해서 내놓는 그런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재활용했던 것입니다. 예능 프로그램했을 때, 손꼽히는 인기를 얻고 있는 무한도전, 브랜드 명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런 무한도전에서 사용하는 재료가 그런 것이었습니다. 평범한 소재를 멋지게 재활용을 해서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그들만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에 패닉룸이라는 것을 결합해서 여름특집보다 더 강렬한 특집편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실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도 특별하게 만드는 그들만의 노력이 있어왔기에 그랬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집이라는 것이 무조껀 엄청난 물량을 투입해야만 하고,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주위에 있는 평범한 것들 조차 아이디어를 잘 활용해서 재활용하기만 하면 멋진 특집으로 바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한도전 패닉룸 특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첫번째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다음으로 특이한 전달방식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패닉룸 특집을 가장 쇼킹하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아닌 시청자들까지 속였던 제작진의 꾀인 것 같습니다. 자칫 이러한 반전의 요소가 없었다면, 패닉룸 특집은 초반에는 관심을 얻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져버리는 특집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거듭되는 문제와 멤버들의 겁에 질린 행동과 말들을 보는 것은 점점 익숙함을 가져오면서 흥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바꿔버리는 것이 바로 '반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제작진이 시청자까지 속이면서 보여주었던 것이었습니다. 항상 몰카를 해도 출연진은 몰라도 시청자들은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TV를 보는 그 상황속에서만큼은 시청자는 정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런 위치에 서 있는 존재들이고, 그들의 눈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출연진이 있는 것이 '몰카'입니다. 그런데 이번 '패닉룸'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시청자조차 속이는 '몰카'인 것입니다.

바로 TV속의 것에만 치중하고 소재를 활용해서 진행되는 방송이 아니라, 방송 자체의 전달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시청자까지 그 특집에 딸려들어가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주로 반전이라는 것은 그래도 어떠한 틀속에서 항상 진행되어져왔던 것입니다.

아무리 반전이 뛰어난 영화라고 할지라도 영화 시작과 끝 사이에서만 존재하고 있었고, 시청자는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평가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시청자는 한발 빠져있는 존재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훌륭한 반전영화를 통해서 반전에 속아넘어가도 그것은 영화라는 상황속의 일이지, 삶의 이야기는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패닉룸'은 바로 시청자들의 '삶'까지 끌어다가 반전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바로 이전에는 없었던 특이한 전달방식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솔직히 이러한 무한도전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말을 안 할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음 주는 비교적 노멀(?)한 여름방학 특집이군요. 온갖 몸개그의 향연이 펼쳐질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마 빵빵 터지지 않으면, 바로 그러겠지요. "무한도전이 초심을 잃었다", "무한도전 답지 않은 무한도전이었다."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만족이 주었던 것에 대한 기대감일까요? 다음 주가 빵빵 터지든, 빵빵 터지지 않든 간에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기대감이 존재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다음 주를 즐거운 맘으로 기다리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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