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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공포/스릴러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오펀 : 천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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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관객에게 승부수를 거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내용 자체의 흥미진진함이며 둘째는 충격적인 결말이다.

전자의 경우는 관객이 결말을 알던 모르던 간에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을만한 영화다.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를 생각해보자. 결국에는 선이 이기고 악이 질 것이다. 뻔하지 않은가? 이번 '다크 나이트'편이 아닌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를 생각해보라. 무슨 특별한 철학을 바랄 없도 없다. 얼마나 극적으로 그리고 화려하게 재밌게 잘 싸워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은 결말을 알고 봐도 그리 큰 영향이 없으며, 사실 예측이야 뻔하다. '킹콩을 들다'나 '해운대'도 그렇다. 물론 결말을 알 때 실망의 요소는 있겠지만, 그것이 그리 큰 요소가 되기보다는 이야기 자체를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주는가?가 관건이 된다. 

후자의 경우는 '반전'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90%는 별 의미없다가 10%에 승부를 거는 것은 아니다. 이미 90%에 10%를 위한 반전의 요소를 하나둘씩 깔아둔다.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관객과 감독의 두뇌싸움은 시작되는 것이다. 감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요소를 깔아두고 너 한번 맞춰봐라~ 라고 말하는 것이고, 관객은 온갖 추리로 감독을 이겨 먹는 것이다. 이런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감독만 알고 관객에게는 힌트도 없는 90%의 진행과 10%의 반전이 아니라, 정말 스쳐지나가는 대사나 카메라의 이동, 논리적 구성등을 매개로 하여 관객에게 제대로 된 힌트를 깔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관객은 그 힌트들을 보면서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것을 하나로 꿰지 못하다가 충격적 결말에서 이 모든 것이 꿰어질 때, 탄성을 저지르는 것이다

배급,수입: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오펀 : 천사의 비밀>은 후자의 경우를 너무도 잘 따른 영화다. 반전이 있는 영화~ 개인적으로 이 영화 '2009년 8월 여름 기대작' 으로 뽑고 싶다. 사실 필자는 항상 '본격적 리뷰' 시작 전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스포를 두고 싶지 않다. 그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또 다른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리뷰를 들어가보자.


그전에 체크할 것들이 있지요?

1. 최초로 스포일러가 되지 않고 쓰는 영화 리뷰이기에, 영화 전체적인 내용을 자유롭게 다룰 수가 없어서, 기존의 리뷰 방식과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기존에 했던 내용분석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 위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영화를 선택하는 가이드라인 제시는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2. 이번에도 조금 길어질 듯한 느낌입니다. 인내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질 때쯤 다시 한번 리뷰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낱낱이 까발려보면서 영화 다시 보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우선 예고편을 감상해 보세요~!!                                                        





있을 법한 공포 스릴러로서의 매력                                                      

공포 영화에도 종류가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조금씩 목을 조여오는 것처럼 으스스해지는 것이 있고,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그런 슬래셔 무비도 있다. 그리고 둘을 적절하게 섞어서 '인지로 인한 공포'와 '슬래셔'의 혼합이 되어 있는 영화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관객에게 공포를 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공포를 주는 방식 말고도 또 다른 공포 영화의 종류를 두게 된다면 '있을 법한 영화' 그리고 '있을 법하지 않을 영화'라고 하겠다. 누군가 나에게 '귀신이 무섭냐?', '사람이 무섭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둘 다 무섭지만 그래도 사람이 더 무섭다'라고 말할 것이다. 왜냐? 사람은 무서운 존재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연일 우리 주위에 터지는 수많은 잔인한 사건들을 보라. 언제든지 나에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이 주는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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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하지 않은 영화'에는 대게 초자연적인 것들이 등장한다. '원혼' 이나 '주술', '저주' 같은 것들이 공포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있을 법한 영화'들은 대게 사람이 등장한다. 물론 동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죠스도 그러했고 엘리게이터도 그러했다. 사자를 주제로 한 공포 영화도 있었다. 히치콕의 '새'는 그런 면에서 정말 대작이라고 하겠다. 물론 '괴물'이 등장하면 '있을 법하지 않은 영화'로 두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 '오펀'은 어떤 공포 스릴러일까? '인지로 인한 공포'와 '슬래셔'가 섞인 '있을 법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다. '에스터'라는 9살 여자 아이, 이 아이가 가는 곳에는 항상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 무엇이 원인인지 알 수 없지만 왠지 모르게 불길한 이 아이. 그런데 특이한 것은 10여 년 전쯤에도 이 아이와 비슷한 외모를 한 아이를 보았다는 증언이 있고 그 때도 좋지 않은 사건이 있었다. 무엇이 그런 것일까? 무엇인가 비밀이 있는 듯한 에스터, 그 아이가 가져오는 공포에 주목하게 된다.

바로 있을 법한 일이기에 이 영화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는 영화                                                         

사실 이 영화, 시사회에 당첨 되었을 때는 '판의 미로'같은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받아본 팜플렛! 허걱! 이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영화 장르가 '공포영화'인데, 떡하니 공포영화 포스를 풍기고 있지 않은가? [혹시나마 '판의 미로'도 공포영화 아니냐?고 물어보실 분에게, '판의 미로'는 잔혹동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제길~ 시사회 신청하지 않는 건데... 하며 들어간 영화관,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 드는 생각은 "안 봤으면, 후회했다!" 라는 것이었다. 바로 이 영화가 주는 반전이 보는 재미를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다름 아닌 이름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내 오늘 안으로 빚 갚으리오: 죄송;;)다. 그는 이 영화의 치밀하고 엄청난 반전에 반해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느낀 반전의 묘미를 이 영화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솔직히 필자 입장에서 최고의 반전 영화를 뽑으라고 말하면, 필자는 주저 없이 '식스센스'를 뽑을 것이다. 이 영화가 주는 반전이 '식스센스'를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요 근래 영화 중에서 '반전'이 뛰어난 영화를 고르시오." 라고 말한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오펀 : 천사의 비밀'을 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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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목과 손에 띠를 두르고 있는 아이 '에스터', 또래보다 성숙한 어휘를 사용하며 상당히 뛰어난 지능을 보여주는 이 아이는 미술에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 그녀가 너무도 무서운 존재라는 것은 이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으면서부터 나타난다. 그럴 때 관객의 입장에서 힘이 빠질 수 있다. 범인이 누군지 다 아는데, 무슨 재미가 있단 말인가? 그녀의 범행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반전이라는 것이 별 것도 없어보인다. 같이 영화를 감상했던 후배는 '벌써 이러면 영화 더 이상 볼 것도 없겠다'라는 말을 감상 중에 남기기도 했다.

사실 필자도 그러했다. 이렇게 대놓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면, 나중에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반전이 이 영화에 등장한다. 감독은 이 항상 무엇인가 숨기려 하는 이 아이가 보여줄 반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단서를 깔아 준다. 그 단서가 '식스센스'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훌륭하게 나열된 이 단서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연결을 꿰기 바빠지도록 만든다. 





이자벨 펄먼이라는 배우에 대해 주목하게 만드는 영화                              

9살 아이 '에스터'를 연기하는 '이자벨 펄먼'[이렇게 읽지 않고 이사벨레 퓨어만이라고 읽기도 하나 봅니다. 잘 모르겠네요. Isabelle Fuhrman]  여배우의 나이는 13살이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와~ 이 배우 연기 정말 잘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필자에게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필자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이 배우가 도대체 누구인가?"하는 궁금증으로 그녀의 약력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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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이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13살이면 아이인데, 이 작은 아이에게서 어떻게 그런 연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영화 전반에 걸친 그녀의 변신은 다양하며, 후반부에서는 그녀의 극중 캐릭터에 나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어버린 것을 보게 된다. 위에서 반전영화에서 최고봉을 '식스센스'로 뽑았지만, 아역배우의 연기로는 '이자벨 펄먼' 그녀를 최고로 뽑을 수 밖에 없다.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아 알수는 없지만, 이것이 그녀의 첫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향후 10년~ 15년 뒤의 그녀가 있을 위치는 '최고의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모자라 보일 것 같다. 


Isabelle Fuhrman, 출처:다음, All rights reserved.



이 영화가 주는 반전을 미리 아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만, 혹시나마 그 반전을 알더라도 그녀가 대중들 앞에 가지고 온 새로운 공포 캐릭터 ‘9살 아이 에스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여기에 '맥스'역을 연기한 '아리아나 엔지니어'라는 꼬마 아이의 연기 또한 볼만하다. 주목해보면 좋을 듯~!



간만에 정말 잘 만든 영화를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반전도 반전 나름이지만, 이자벨 펄먼이라는 대단한 배우를 발견하게 된 것도 이 영화를 통해 얻은 수확이다. 현재 미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 영화가 일반관객들에게 선을 보이는 날은 바로 8월 20일이다. 과연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올 여름 '공포스릴러 영화 추천' 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기대해보시길~!  영화 홈페이지는 http://www.warning.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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