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tip을 알려드립니다

해외여행에 영어는 필수적일까?

반응형
사실, 아직 배낭여행을 가보지 않은 이들에게 이런 걱정은 한번쯤은 있을 것 같다. "나는 영어도 못하는데, 해외에 나가도 괜찮을까?", "과연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이 있어야만,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볼 수 있을까?" 그것은 사실 필자의 경험이기도 했다. 이 포스트는 이렇게 해외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당장 머리속에 들어오는 생각이 영어문제인 분들을 위해서 작성해보는 포스트이다.

해외여행에 영어는 필수적일까? 사실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를 간다면, 영어가 별 필요없다. 필요한 건 가이드가 알아서 다 해주니까 영어를 사용할 일이 뭐가 있을까?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말이 안통한다면, 가이드에게 이것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 친절한 가이드는 다 알려주며, 불친절한 가이드도 먹고 살려면 다 알려주니 문제는 없다. 그렇다면 배낭여행을 떠날 때, 영어는 필수적일까?

이것 먼저 생각해보자. 해외에서 모든 국가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권 국가와 비 영어권 국가로 나누어 생각해 봐야겠다. 우선 필자는 사실 영어권 국가를 여행해본적은 없다. 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등... 수박 겉핡기 식으로라면야, 아프리카, 중동, 유럽, 아시아 지역을 돌아는 봤지만...ㅋ 사실 너무 겉핡기라 이렇게 말하긴 조금 뭐한 감은 있다. 그래도 비영어권 국가들을 여행할 때 영어가 필수적인지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영어를 할 줄 알때의 장점을 생각해보자.                                       

1. (영어스킬) 무조건 있으면 좋다. 

  사실 영어라는 것이 영어권 국가에서만 먹히는 언어는 아닌 듯 하다. 세계 공통어라고 불리지 않는가? 그러다보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곳 등은 언제나 영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들이 가득하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 도는 투어를 할 때도, 다 민족이 모였을때(아시아, 유럽, 미국 등) 가이드는 유창하게 영어로 말을 한다. 못 알아 들으면 그저 사진기로 열심히 찰칵찰칵하고 있다가 남들 웃을 때, 너무 크게 웃지는 말고 배시시 따라 웃어주면 쪽팔릴 일은 없을 듯...  각 관광지에 있는 푯말에도 항상 영어로 된 설명은 있기에, 영어를 할 줄 알면 가이드 북을 열심히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사실 스킬이라는 면에 있어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은 것 아닌가? 그러니 영어를 할 줄 알면 '무조건 좋다'


2.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실 영어는 언어이다. 언어라는 것은 의사소통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아닌가? 또한 배낭여행의 매력 중에 하나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들과 대화를 위해서 사용하는 주된 언어는 아마도 영어일 것이다. 물론 한국어로 대화할 수도 있다.

필자는 여행을 하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을 여섯번 만나봤다. 국적도 각자 달랐다. 정말 그들과 함께 있을때, 방언터지듯 좔좔좔 말하게 되니 속이 얼마나 후련했는지 모른다. 근데 그중에 일본인은 유난히 욕을 잘했다.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알려줬단다... 거의 욕으로 랩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참 좋은 걸 알려줬구나.."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어를 못하는 상황, 그리고 대부분 영어를 제2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를 못하면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행 중에 많이 친해진 캐나다 사람이 있었다. 깊은 대화는 상대방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인데, 항상 문제는 영어였다. 그러니 일종의 어느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느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못하게 되고, 그 캐나다인이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기쁘게 대화를 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괜히 같이 여행을 하는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사람에게 있어서 대화가 잘 안 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닌가?  그건 내 자신부터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만날 때, 자연히 주변 외국인들에게는 소홀해지는 것과 같은 모습인듯 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해야 한다. 깊은 대화라는 것이 무조건 같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한국 사람들이라고 해도 누구와는 대화가 잘 되고, 누구와는 대화가 안 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단순히 언어문제로만 봐서도 안 될 것이다. 다른 예로 대화가 안 되도 정말 맘이 맞는 그런 외국 친구를 만난적이 있으니 말이다.


3. 진짜 급한 일을 처리해야만 할 때

사실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하다보면, 결국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해야만 하는 일 같은 경우에는 영어가 필수적인 경우가 있다.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차를 타고, 관광을 하고 이런 정도의 일에는 사실 영어를 거의 안 써도 되는 경우들이다

.[그리고 여행을 함에 있어서 대부분은 이런 일들이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디테일하게 설명해야만 하는 일이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다. 너무도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지,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오해가 없도록 잘 풀어주어야 할 때,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영어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곤한다. 

물론 정말 오지로 가지 않는 한 대부분 한국대사관이 있다. 그리고 그곳으로 전화를 하면 언어문제는 해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필요한 상황에 힘써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생각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영어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복잡한 일들을 다루는 경우, 그 일을 처리하는 권한이 있는 현지인은 대게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위한 그들의 배려라고 해야 할까?

허나 꼭 영어가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눈치껏 알아서 해야 할 필요도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당신의 대처능력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종합적으로 말해볼 때, 영어라는 것은 '스킬'적인 차원에서 있을 때, 금상첨화인 것이다.

                                                                                                                                          



그러나 없어도 해외여행은 가능하다!!!                                                   

그러나 없어도 해외여행은 가능하다. 영어에 관한한 중 1 때 이후로 손 놓은 '섭섭한' 실력의 필자.

[여기서 '섭섭하다'는 말은, 1박2일에 나오는 그 표현을 빌려서 말을 한다. 또한 요즘 중1이 하는 영어실력을 생각하지 말자, 필자의 때는 중1에서야 영어를 배웠다. 과외나 학원을 하지 않는 한...]

아직도 5형식을 제대로 모르고, 형용사와 부사를 매번 헷갈리며, 수동태 능동태의 개념이 미흡하며, 분사에 대해 분개하는 섭섭한 실력의 필자가 처음 한 해외여행은, 바로 패키지가 아닌 배낭여행이었다.

비행기를 어떻게 타야하는지도 모르고, 다른 누군가가 동행을 한 것도 아니었다. 거기에 영어실력은 섭섭하기까지 한데, 배낭하나 달랑 매고, 그저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보고픈 마음에 무작정 떠났던 것이다. 그때 내가 유일하게 의지한 것은 단 두권의 책이었다. 하나는 '여행 가이드 책자'였고, 다른 하나는 조그만 '여행영어책자'였다. 이 두개만 가지고 무모하게 떠난 해외여행이었다.

[아~! 전자사전도 하나 챙겨갔다. 하지만 그리 많이 쓰일 일은 없었다.]



발음이 안 되면 보여주면서 원하는 바를 얻으면 되었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이 뭔뜻인지 알아듣기 힘들 때는 수많은 예문 중에서 짚어 달라고 했다.

[이는 굳이 영어책으로만 가능한게 아니었다. 가이드 책에는 주로 뒷면에 현지어가 간단하게 적혀 있다. 필자는 꼭 그런 가이드 책을 사라고 권한다. 가끔 보면 없는 책도 있다. 표현이 많이 적혀 있을수록 편리하다.]

그러한 방법으로 충분히 의사소통은 가능했고, 재미있게 보고 많은 것을 보고 돌아왔다. 물론 그 이후에도 이 방법은 내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매번 뒤적거려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할 뿐이다.




다른 이들은 어떠한가? : 영어&여행자&내국인                                       


모든 여행자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여행자가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비영어권의 내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비영어권의 내국인이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보다 '섭섭한' 실력의 여행자를 만나기도 하고, 필자가 쫄아버리는 무서운 영어실력의 내국인을 만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속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스텝 완!! 두딩!! (개콘 박지선의 개그-이런거 표현 안하면, 저작권에 걸릴까봐 두렵다. 참 좋은 세상이다...)

나보다 영어 잘하는 여행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붙어라!! ㅋ  여행 중에는 누구나 마음이 열려있다.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데, 마음 꼭꼭 닫고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자연히 같은 한국인이든 한국인이 아니던간에 친구가 된다. 그런데 그가 영어를 잘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편하다.

 

 

 

 

한번은 배를 타야 했다. 그냥 관광 수준의 배가 아닌 나라와 나라의 이동이었다. 자연히 이리저리 복잡한 일들이 많아보였다. 그런데 같이 여행한 이에게 영어는 껌이었다. 그저 쫙쫙쫙 씹어만 주면 되는~!! 솔직히 나혼자 그 일을 처리했으면 30분 이상은 걸렸을 것 같다.;;; 하지만 단 5분에 모든게 끝났다. 모든 절차들이... 그리고 남은 건 지시해준 시간에 지시해준 장소에서 배를 타면 끝나는 것이었다.

사실 영어 때문에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영어 잘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솔직히 편하다. 그리고 자신보다 영어 못한다고 무시하진 말자~! 어짜피 나도 누군가가 보기에는 섭섭한 실력인데 말이다!


스텝 튜!! 두딩!!

나보다 영어 못하는 내국인도 친구다!! 한번은 비행기를 탔는데, 옆에 완전 아랍전통 복장을 한 외국인이 앉았다. 솔직히 무서웠다. 그쪽이 중동국가였고, 테러 문제등이 활발하게 말이 나올 때였기에 괜시리 그를 보면서, 머리속에서 영화를 다 찍었다. 하지만 그 콧수염 청년은 쑥맥(?) 중에 쑥맥이었다. 어찌 그리 순한양처럼 행동하던지~ 영어 못하는 나인데도 자신이 영어 못한다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나와 이야기한다. 재미있게 이런 말 저런 말도 나누고, 비행기가 착륙 한 뒤에는 나에게 이런 것 저런 것도 알려주면서 그 나라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며, 편안하게 여행 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만난 수많은 현지인들이 좋은 도움을 주었다. 영어를 잘 하던, 영어를 못 하던 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사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영어권을 여행하는 것도 비슷할꺼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는 하나의 수단일뿐이지, 그것만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비 영어권에서는 현지어에 더 신경을 쓰자.                                          

지금까지 글들로 영어라는 것이 그렇게 필수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배낭여행을 계획함에 있어서도 그리 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제 한 단계 더 발전된 이야기로 나아가보자. 바로 현지어다.

적어도 배낭여행객이 비 영어권에 간다면, 간단한 현지어를 익혀주는 것은 예의 차원에서 그리고 당신의 "enjoy your trip~!!"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현지어를 유창하게 하려는 시도는 버려도 좋다. 영어도 유창하지 않은데, 현지어까지 유창하려 하면 욕심인 것 같다. 단어 몇 개의 나열이 충분히 대화를 이끌어낸다.

많이 알 필요는 없다. "어디?", "몇 시?", "어떻게?", "얼마" 정도만 안다고 해도 충분히 응용가능하다. 더구나 몇 개의 예의적인 표현만 사용할 수 있어도, 당신은 현지에서 멋진 외국인으로 기억될 것이고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생각해보라.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에게 서툰 한국말로 무엇을 물어본다면, 도움을 주고 싶지 않겠는가? 물론 어떤 이들은 그조차 싫어할 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즐겁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요즘도 길을 몰라서 헤매이거나 불편해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지만, 내가 먼저 가서 "도와줄까요?"라고 말한다. 어짜피 그들도 정말 심오한 무엇을 나에게서 알려고 하지 않으며, 내가 알려줄 수도 없다. 그저 간단한 길 정도의 문제니 내가 영어를 못해도, 조금만 신경써주면 알 것이다. 내가 그렇기 하는 이유는 나 또한 외국에서 영어를 못하는 현지인이 길을 알려주는 친절을 감사히 받은 경험이 많이 때문이다. 그러한데 외국인이 서툰 한국말로 나에게 이런것 저런 것을 물어본다면, "귀엽지 않은가?" 한국말도 할 줄 알고~ 기특하다. 

한번은 전철을 타고 가야하는데, 초행길이라 힘들었다. 그때 한 현지인을 붙잡고 물었고, 그는 가는 방향이 같다며 같이 전철을 타고 갔다. 뭔가 할 일도 없이 그저 한동안 전철을 타고 가고 싶지 않았기에 말을 붙여봤지만, 영어를 못하는 현지인이었다. 마침 알아둔 현지어가 몇개 있어서, 몇 개 말해줬더니, 아주 좋아한다. 대게의 여행객들이 자기들끼리 돌아다니면서 떠들기나 하고, 영어로 쏼라쏼라 할텐데, 현지어를 몇 개 하는 모습이 신기했나 보다. 거의 전철의 모든 이들이 재밌게 나를 쳐다본다. 어떤 이들은 와서 이렇게 말해도 된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원치 않았는데, 지하철계의 장동건이 되어(ㅋ... 장동건 팬 및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심한 표현으로 여러분의 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인기를 끌고 많은 도움도 받으면서, 목적지까지 가게 되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버스를 타고 갈 때, 차비까지 대신 내주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것이 배낭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즐거운 추억 쌓기...



그래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영어 레벨이 있어야지만 가능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지실 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께는 그냥 육하원칙 표현을 익히고, "디스카운트!"라는 단어와 "헬프 미"라는 단어 그리고 여행책자와 여행영어책자를 추천한다. 이 정도면, 적어도 여행책자에 소개된 지역을 가서 관광하고 나오는데 있어서 문제는 없다고 생각이 된다. 만약 관광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그런 비영어권의 시골로 가보고자 한다면, 거기에서는 영어를 잘해도 소용이 없다. 가끔씩, 영어만 할 줄 아는 네이티브 들을 볼 때, 그들이 오히려 비 영어권에서 언어가 안 되서 고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영어에 섭섭한 실력을 가진 내가, 네이티브 스피커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분은 정말~ 캬!!!"

나는 정말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위의 방법을 참고하시라, 그러면 적어도 관광책자에 나오는 곳은 재미있게 여행하고 돌아올 것이다. 위험한 곳에 들어가면 어떻하지?라고 걱정하지 마시라, 어짜피 그런 곳은 영어를 잘 하든 못하든 위험하고, 그런 지역은 일반 여행객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으니... 담장만 넘지 않는다면 괜찮다.

 

              


종합해보면서...                                                                          

1. 기억할 것은 영어는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한 수단일 뿐이다. 그것만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2. 바디랭귀지는 세계 공통어이다. 바디랭귀지로 오히려 영어보다 더 빠르고, 더 쉽게 표현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어디론가 가보고 싶으면, 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보여줘라. 그럼 그사람이 손가락을 들어서 어느 방향을 가리킬 것이다. 시계 눈금을 가리키면서, 가면 얼마나 걸리는지를 몸으로 보여주어라. 대충 알아듣는다. 센스있는 사람이라면 똑같이 시계 눈금으로 몇 분 걸릴지를 알려줄거다. 고개 끄덕이면 끝난다. 배가 고픈가? 식당에 들어가라. 손가락으로 음식을 가리키면 주문 끝난다. 가격메뉴판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돈을 보여주던지, 손가락으로 돈 세는 모양등을 보여주라. 필자 경험상 못 알아듣는이 없었다. 뻔한뻔자 아니겠는가? 많이 달라고 하고 싶은가? 배를 어루만지면서 배가 고파 죽겠다는 식으로 표정지어라. 어린아이가 엄마아빠 얼마나 사랑해?라는 질문에 이따만큼 손을 크게 돌리는 것처럼, 많이 달라고 해라. 오히려 재밌어하면서 많이 줄꺼다.

3. show를 하라.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다. 바디랭귀지 같은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바디랭귀지보다는 현지인과 친하고 싶은 여러 표현의 수단으로서의 show이다. 그리고 이러한 show는 마음을 연결해준다.

한번은 그리스 어느 지역에서 당일로 여행을 잠깐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스케쥴이었다. 당연히 방을 잡지 않기에 짐을 맡길 곳은 버스 터미널 뿐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짐 보관소가 없으니 안된다는 말뿐이었다. 돈을 준대도 싫대니 어쩌겠는가? 그 무거운 짐을 질질질 끌면서 그 지역을 구경하기도 뭐하고 말이다.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점심을 못 먹었기에 밥을 먹었다. 실제로도 엄청 맛있었고 양도 많았기에 연신 맛있다는 표현을 했다. 식당 주인인 아저씨, 아줌마는 영어를 절대수준으로 못하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맛있어 한다는 걸, 보며 좋아했다. 밥을 먹은 뒤에 이 식당에 잠시 짐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리스어를 모르고, 이 분들은 영어가 전해 안 되는 상황에 내가 한 행동은 그림을 그리는 거였다. 시계를 그리고, 짐을 그려놓고 이런저런식으로... 한 2시간 정도만 맡아달라는 거였다. 너무도 죄송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종이를 내밀었다. 어땠을까? 두 부부는 그림을 한참 쳐다보더니 자기들 가게 문을 10시에 닫으니 그때까지 두어도 괜찮다고 알려주었다. 덕분에 정말 가벼운 몸으로 홀가분하게 그 지역을 걸어다니면서 돌아볼 수가 있었다. 난 그 아줌마 아저씨를 잊을 수가 없다.

또 다른 경우를 말해보자. 정말 이 사람은 "알파벳이 무엇인지도 정말 모르는구나"라고 느끼게 만든 아랍 아저씨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저 그 아저씨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다. "노 잉글리쉬" , 그리고 그와 같은 레벨의 다른 아랍인들까지 총 4명과 나는 그날 7시간을 대화하며 놀았다.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내 생전 가장 유쾌한 대화중에 하나였다.




글을 정리하며,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내 영어실력으로 과연 그곳에서 잘 지내다가 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신다면, 이제 그 걱정은 잠시 내려봐도 좋을 것 같다. 그저 마음을 열고, 그리고 해외여행비를 준비해서 떠나라, 그럼 된다. 참고로, 이런 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자기들은 영어를 잘하는데, 왜 저 현지인들은 왜 저렇게 영어를 못하는 거야? 불편해 죽겠다."라고 말하는 분들...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는 찾아온 사람들이고, 그들은 그 땅에서 남을 향해 찾아간 사람도 아닌, 그냥 그 땅에서 적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오히려 그들이 불평하는게 적당하다. "아니 저들은 타지에서 왔으면서, 자기들의 기준을 강요하는 건 뭐냐?"고 말이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 바로 로마의 생활방식을 따르는게 오히려 정상인 것이다.

진짜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 나라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그 나라와 이질감이 되는 요소를 가급적 버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입장에 다가가보자. 그러할 때 더 재미있는 배낭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관련글

패키지 여행 vs 배낭여행, 무엇이 좋을까? 
배낭 여행 즐겁게 하고 싶다면.. 지갑을 열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