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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액션/SF

'트랜스포머2'에 있는 것과 없는 것, 각각 2가지를 뽑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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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트랜스포머 영화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의 권리는 Dream work pictures와 paramount pictures에 있습니다.


개봉전부터 말 많았던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보고 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았나? 궁금해서 영화를 보고와서 이 영화에 대한 평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간단하더군요. "2시간30분이 금방 지나갔다.", "2시간 30분, 졸았다"  저는 뭐... 왠만하면 극장에서 자는 사람은 아니라서... 돈 줬으니 어떻게든 봐야죠... 졸지는 않았습니다만, 글쎄요... 후딱 지나가진 않더군요. 그냥 2시간 30분 짜리 영화였습니다. 


원래 스토리 중심으로 리뷰를 작성해왔지만, 사실 이번 영화는 그렇게 할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그냥 영화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본격적 리뷰 들어가기 전에 그래도 점검할 건 해야죠.

1. 그렇게 필요할 것은 아니겠지만, 스포 있습니다. 주의해주십시오.
2. 별로 긴 이야기들이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 읽어주시면 감사할 뿐입니다.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 있는 것.


1. 볼거리 

  사실 포스트 제목을 '트랜스포머, 2억짜리 뮤직비디오'라고 정하려 했을만큼 이 영화 보고 나서, 기억 남는 건 볼거리 뿐입니다. 액션영화에서 볼거리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보여주는 볼거리는 가득합니다. 


   첫번째로 다양한 로봇을 들 수 있습니다. 정말 별의 별 로봇이, 별의 별 변신까지 하면서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것이 '트랜스포머2' 입니다. 조그만 벌레로봇부터 시작해서 합체로봇까지 그 로봇의 수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것은 당연히 악당쪽인 '디셉티콘'쪽이 월등하지만, '오토봇'에서도 전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로봇들이 나타납니다. 특히 GM대우의 후속 모델이라는 자동차들이 '오토봇'의 쌍둥이 로봇으로 등장해서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로봇이라 할 수 있는 '제트 파이어'나 '메가트론'의 스승인 '폴른'등의 등장은 트랜스포머1에 비해 더 커진 세계관을 보여주는 로봇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로봇들의 등장은 2억짜리 제작비를 어디다 쏟아부었는지 이해 가능하도록 만들어줍니다. 시종일관 등장하고 파괴되고, 또 등장하는 이 로봇들의 향연은 트랜스포머2의 첫번째 볼거리가 됩니다. 



   두번째로 커진 스케일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지구를 무대로 외계에서 온 로봇들이 한 판 벌인다"는 개념은 같지만, 그래도 전편보다는 더 넓어진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막전투는 1편에서의 사막보다 더 광활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페트라, 스핑크스, 피라밋, 시나이 반도, 상해, 파리, 카리낙 신전 등 해외여행을 시켜주는 요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공간적 스케일만이 아니라, 시간적 스케일도 그러합니다. 기원전 17000년 전을 배경으로 전투하는 인간과 로봇의 모습이 나타나는가 하면, 샘이 죽어서(이렇게 말하면 큰 스포인가? ;;) 선조 트랜스포머를 만나기도 하며, 우주 어느 한 복판으로 시선을 들이 밀기도 합니다. 


   세번째로 깔끔한 그래픽입니다. 사실 1편을 보기 전에 과연 얼마나 실감있게 변신로봇들을 그려낼 것인가? 이것이 주요 관점이기도 했는데, 1편을 뛰어넘는 것 같은 특수효과들은 정말 화려하기만 합니다. 이런 것은 자연히 로봇끼리의 전투장면에서 관객의 눈을 어지럽힐만큼 정신없이 보여집니다. 그러한 그래픽으로 보여지는 여러 영상들은 충분히 볼거리를 만들어줍니다. 

  이 외에, 미국의 모든 병력을 다 보여주는 것 같은 해군, 육군, 공군들의 나열이나 '메간폭스'가 영화 내내 시선을 잡아 끄는군요. 왜 그녀가 오토바이에서 그림을 그릴 때 그런 포즈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심히 궁금하긴 하나, 확실히 헐리웃의 새로운 섹시스타로 불릴만하긴 합니다.




2.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미군


'볼거리'만 트랜스포머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우월주의'도 트랜스포머에는 있습니다. 하긴 헐리웃 영화 그리고 이런 액션 영화에서 항상 미군은 세계평화의 수호자로 나오지요. 가장 크게 활약했던 게 아마도 '인디펜던스 데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계에 무슨 일이 생기면 번개 같이 달려가는 용감한 미군!!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도 그러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토봇'과 '인간 군대와의 연합'이라고 말은 하지만, 누가봐도 이건 미군의 활약일 뿐입니다. 연합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잠깐 비췄던 '영국 국기'나 '요르단', '이집트' 병력이 지원나오는 것은 있지만, 뭐 거의 활약한 거라고는 시몬스에게 '무전기' 줄 수 있게 적당하게 추락한 것 외에는 없습니다. 

  물론 자국 영화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듭니다. 남의 나라 영화에 너무 감나라 배나라 할 수는 없어보이는군요. 어쨌거나 
디셉티콘을 쳐부수기 위해서 미군은 상해에도 가고, 이집트에도 가고 참 바쁜 그들입니다. 전 세계에 '팍스 아메리카나'를 실현시키려고 하는 그들 덕분에 언제나 미국은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나 봅니다.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 없는 것


1. 편집개념

 저는 사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빵빵터지는 그의 작품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더 록'이나 '아마겟돈'은 그의 최고의 연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베이라고 다 잘하라는 법은 없어 보입니다. 트랜스포머 2가 그런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요, 이전 작품들보다 더 못하는 '편집개념없음'이 영화의 맥을 뚝뚝 끊어 먹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을 안해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편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영화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유추하면서 봐야 하는 부분들이 나오는 게 이 영화의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액션영화에서 볼거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겠지만, 사실 스토리는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잘 전달하는 것도 영화가 해야만 하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트랜스포머2에서 스토리 전개는 편집개념이 없는 행동으로 인해서 많이 엉성해집니다. 그저 액션 장면이 과도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영화는 종결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약간의 불친절함, 너희가 알아서 생각해! 라는 방식이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조금 길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굳이 2시간 30분만의 상영시간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고 감독에게 묻고 싶습니다. 강약 조절이 없이 펑펑펑 터지기만 하는 그런 화면의 모음집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개연성은 좀 늘리고, 액션은 조금 줄였으면, 더 깔끔하고 괜찮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2. 지리개념

 사실 이 부분은 조금 꼬투리 잡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참 '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라는 생각도 좀 드는 부분이기에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막신 이후부터는 긴장감을 완전히 놔버렸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아마도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액션신 때문에 그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저는 사막신을 보면서 생각나는 한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참 남의 땅을 자기 편리에 맞춰서 끼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멋진 화면을 얻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고 여행 다큐멘터리처럼 지형을 제대로 소개해 줄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만, 도무지 그렇게 생각하고 봐줄라고 해도 봐주기 힘들 정도의 지형 배치는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려버리더군요. 시나이 반도를 배경으로 기자 피라밋이 등장하질 않나, 그 근처에 페트라가 나오고 있지를 않나... 이집트 남부의 카르낙 신전이 나오질 않나... 이건 뭐... 아무리 멋진 배경을 얻으려고 그랬겠지만, 63빌딩 옆에 제주도가 있고 만리장성이 있는 것과 별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도, 어떻게 보면 헐리웃 영화가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007 어나더데이'에서는 대한민국이 거의 시골로 비춰지질 않나, 사찰에서(그렇게 기억합니다.) 두 주인공이 섹스를 하질 않나... 확실히 자국 국민들을 우선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자기들에게 맞춰서 찍는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별 문제가 없어보일 것 같지만, 아마 우리나라 유명한 감독이 자유의 여신상 옆에 펜타곤과 라스베가스를 갔다놓으면, 당장 우리나라 내에서부터 뭐라고 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합해보겠습니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사실 엄청난 볼거리를 보여줍니다. 영화시작부터 상해에서 벌이는 추격전이나 마지막 카르낙 열주 사이에서 폴른을 무자비하게 부숴버리는 것까지 끊임없는 액션 장면은 정말 생각 안하고, 영화보기에는 최고인듯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서인지 영화 자체에 강약 조절은 없는 그런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액션 영화에 무슨 심오한 진리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스토리의 진행과 강약조절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영화 외적으로 언제나 USA army Forever!!를 보여주고, 국경을 초월해서 남의 나라 지형들을 갖다붙여 영화에 녹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국중심의 영화라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왠지 모르게 약간은 질려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도 그런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은 초창기이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성적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전편의 명성이 있기에 기대감으로 보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흥행과는 상관없이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후속편의 압박감은 마이클 베이에게도 심했을 것입니다. "형만한 아무없다"는 말처럼,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간 힘든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트랜스포머도 하나의 속편을 끝낸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결론 내어버리기에는 아직 또 하나의 속편이 남아 있군요. 도망친 '메가트론'과 '스타스크림'이 어떤 떨거지(?)들을 또 데리고 와서 맞붙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완성을 위해서 마지막 3편을 남겨두고 있는 지금, 그 세번째 편이 1,2편을 잘 꿰어서 하나의 멋진 스토리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마무리 해주기를 바래봅니다.


사진 출처: 트랜스포머 영화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의 권리는 Dream work pictures와 paramount picture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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