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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액션/SF

터미네이터4, 전설이 영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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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라는 평이 많이 섞여 있는 상황이라 더 기대가 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는 다 다를 것이지만, 저에게는 전작의 명성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영화로 보아야 할텐데, 그것을 다른 시리즈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만, 어짜피 시리즈 물이기에 그 정도는 이 영화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작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분들의 의견을 뒤엎고 제 의견이 최고다라는 의미로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제가 본 터미네이터4를 말하고 싶습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터미네이터는 영화사에 있어서 '전설'로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전설'의 터미네이터가 4편으로 또 다시 찾아오게 된것이지요. 그럼 이 영화도 '전설'이 될 것인가? 글쎄요. '전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겠지요. 시작하자마자 '전설'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기에 그냥 터미네이터4는 '영화'라는 말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리뷰 들어가기 전에 체크할 것이 있지요.

1. 스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나가주세요.
2. 가급적 짧게 써 보려고 하지만, 말이 길어지는 것은 제 표현력이 좋지 못한 것이겠죠.
   매번 긴 리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좀 짧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쓰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영화의 무대는 2018년이 주요시기입니다. 물론 '마커스'(샘 워싱턴 역)가 로봇이 되는 상황을 그리기 위해서 핵전쟁 이전의 시기를 잠깐 언급할 수 밖에 없지만, 주요한 모든 이야기들은 2018년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이미 저항군과 기계들과의 싸움이 한창일 때, 인류의 희망인 '존 코너'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지요. 바로 특정한 시그널을 통해서 기계들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이 기술만 가지고 있으면, 기계들이 제압당하는 것은 손 쉬운 일이고 그러면 지긋지긋한 기계와의 전쟁이 끝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그렇게 쉽게 끝이 나 버리면 재미가 없지요. 스카이넷과 저항군과의 전략전!! 과연 그 승리는 누가 될 수 있을까요?



옛 터미네이터들이 그리워지며...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크리스챤 베일'보다는 '샘 워싱턴'일 것입니다. 반은 인간, 반은 기계로 되어 있는 마커스! 이야기는 아무래도 '존 코너'보다는 '마커스'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존코너'도 명성이 있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름대로 활약을 하면서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이질감은 아무래도 기존 터미네이터식과는 다른 상황 때문인 듯 합니다. 기존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미래에서 현재로 날아온 로봇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적과 이런 저런 작은 다툼이 있다가 결국에는 최후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영화는 종결을 맺었습니다. 바로 하나의 적과의 대결을 어떻게 재미있게 영화 내내 끌어가느냐?를 관전 포인트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도 '터미네이터'이긴 하지만, 그러한 과거 시리즈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요. 이미 로봇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기에 적이 한 둘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적과 작은 다툼 끝에 최후의 싸움으로 가는 일종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좀 사라졌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도 클라이막스는 있습니다. 스카이넷을 파괴하고, 존 코너의 아버지 '카일 리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내야 하는 최후 결전이 있습니다만, 같은 기계라는 전체적 관점에서의 적은 같으나, 계속 다른 터미네이터와 상대하는 것은 기존의 터미네이터만의 특수함을 지운 그냥 SF영화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 적과의 대결 말고도, 기존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현대 무기로는 쉽게 상대할 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괴물과 같은 로봇과의 한판 승부였지요. 그래서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적을 주인공들이 이 수단 저 수단을 사용해서 힙겹게 싸워서 이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하나의 큰 과제를 수행하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이었는데, 여기서의 터미네이터들은 줄 때문에 자빠지고, 부메랑 같은 것에 추락하고, 목 뒤를 손상시킴으로 끝나고, 총 몇 방으로 부숴져 버리게 됩니다. 물론 다들 너무도 강해서 한 대 파괴하는데 전작들처럼 엄청난 고생을 한다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 시리즈가 되어버릴 것이고, 시대가 변하는 만큼 무기도 강력해져서 터미네이터들을 손 쉽게 부숴버릴 수는 있지만, 왜일까요? 그 불사조같은 강인한 터미네이터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터미네이터들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버린만면, 인간들은 엄청나게 강해졌습니다. 영화 클라이 막스 부분에서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와 치고 받는 부분도 그렇지요. 물론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계랑 원터치를 누가 이기겠습니까? 존 코너도 이길 수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한 방으로 존 코너가 뻗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강력한 기계팔이 무색해지지요. 마커스도 그렇습니다. 그도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장면을 보면, 터미네이터를 집어던지기도 하고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는데 블레어(문 블러드굿)를 악당들의 손에서 구해내는 장면에서는 그냥 성인남자가 싸우는 느낌 밖에는 안 들더군요. [물론 마커스가 힘 조절을 했다라고 말해버리면 할 말 없지만 말입니다.]

암튼 기존의 터미네이터들에게서는 '터미네이터'의 강인함과 때려도 때려도 다시 일어서는 끈질김이 있었다면, 여기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점이 그런 재미로 터미네이터를 보았던 분들에게는 이번 터미네이터에서 그런 면을 찾지 못한 실망감은 있을 것입니다.




액션은 많은데, 클라이막스는 적어보이는 상황                                     

또 하나 클라이막스라는 부분을 다시 조명해서 이야기해보면, 그 힘이 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수많은 터미네이터들이 나오고, 멋진 액션신이 거듭되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나오는 클라이막스는 김빠진 사이다 먹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아마도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너무 많은 액션신들이 오히려 주위를 흩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 하나를 강조하기 위해서 그 주위에 다른 것을 놓치 않는 것이 일종의 정석일텐데... 워낙 미래 전쟁의 일이다 보니, 시종일관 액션신이 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 장면들이 그리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액션 영화에서는 일종의 공식같은 것이 있어보입니다. '자동차 추격신'과 '마지막 부분은 거의 격투장면'이지요. 이 영화에서 자동차 추격신은 좀 괜찮아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격투는 정말 짧더군요. T-800과의 목숨을 건 한판 승부가 터미네이터 2에서 T-1000을 물리치던 방법을 응용해서 싸우게 되는 것들은 좋았던 부분이지만, 짧게 짧게 진행되어서인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영화 전체의 내용 안에서 상황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게 짧은 액션으로 밖에 갈 수 없도록 만드는 포맷이 안 나오도록, 전반적인 수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바램도 들긴 하더군요.

특히 마커스의 활약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은 것도 그러합니다. 저는 정말 큰 일 하나는 해줄 줄 알았는데... 그리 큰 일 하는 것 없이 끝나버려서 [가장 큰 일은 존 코너에게 심장을 준 것?] 좀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영화가 전반적으로 최후의 결전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스토리 진행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설' 터미네이터와 같은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저 '영화' 터미네이터4 라는 느낌이 다가오더군요.



시리즈 물임을 감안해야 제대로 볼 것 같다.                                        

기존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연결해서 생각했을 때(3편은 좀 그렇군요.) 위와 같은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 영화 그 자체만으로 이야기하면, 괜찮게 볼만한 액션영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위의 클라이막스 장면은 좀 불만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정말 생각없이 재미있게 뻥뻥 터지는 것들을 보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려고 한다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기존 시리즈와 연관짓지 않고 말이지요.

그리고 이 시점에서 한번쯤은 고려해봐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이 말 그대로 '미래 전쟁' 에피소드의 첫번째라는 것이지요. 터미네이터의 '미래편'은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영화는 이제 처음 시작의 운을 뗀 것입니다. 


그렇게 시리즈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연관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시리즈 말입니다. 저는 사실 '반지의 제왕'을 내 인생 열 손가락 안에 뽑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1편'을 보았을 그 당시에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요. "뭐야 이게..." 라는 반응을 보였지요. 하지만 그 1편을 전체의 맥락 속에서 보게 될 때는 도저히 빠질 수 없는 꼭 필요한 1편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배경 설명부터 시작해서, 사건의 모든 것이 시작되어야 하니까요.

'터미네이터' 미래편들도 그러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마커스'도 다시 살아날 것이고, '카일리스'가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다루어지겠지요. 그리고 문 블러드굿의 활약도 계속이어질 것이고, '존 코너'의 아내...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그녀의 아이 문제도 분명 다루어질 것입니다. 원래 처음에 그러한 배경 설명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면 영화의 완성도가 좀 떨어져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이것은 하나의 시작이었고, 시동을 걸어두는 작업일테니 말입니다. 아마 5,6편까지 연결지어서 생각하게 되면 다시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을 재조명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저도 부분만 보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나머지 2편의 영화와 함께 보게 될 때,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닌, 또 다른 '전설'의 시작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존 현재편과는 다른 또 다른 '전설'말이지요. 그 '전설'을 기대해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주목하게 되는 몇 장면들                                           
 

1. 인간과 기계의 차이점

마커스는 자신을 향해서 '기계'라고 말하는 인간들과, 스카이넷에게 말합니다. 자신은 사람이라고... 또 다른 부분인 존 코너가 라디오를 통해서 방송하는 장면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지요. "명령을 그대로 듣기만 하면 기계와 다를 게 뭐가 있냐?"(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점점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가고 있는 상황이지요. 저는 사실 지하철 역내에 역무원의 숫자는 줄어들고 기계들이 들어서는 것이 그리 반갑지는 않더군요. 지하철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사람이 할 일은 없어지고, 기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을 하고, 인간과 같은 외모를 하고, 인간처럼 말하게 된다면, 그때 인간을 인간답게 판단하는 요소를 무엇이라고 말하게 될까요?



2. 그분의 컴백!

비록 컴퓨터 그래픽이었지만, 저는 솔직히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기술 많이 발달했네요. 터미네이터4가 제작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혹시나마 그분이 출연하실까? 안테나를 곤두세우곤 했는데~ 정말 반갑더군요!!



3. 혹시 그 여자도 터미네이터가 아닐까?

영화 초반, 마커스가 사형집행을 당하기 전에 그의 시신을 연구기증해 달라고 졸라대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암이 걸려서 사망하기 전이라는 이 여자. 그런데 마커스가 나중에 스카이넷과 대화하게 될 때, 그 여자의 외모가 나옵니다. 물론 외모는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마커스가 '존 코너'를 잡기 위한 수단이었음이 밝혀지게 되지요. 또한 그를 그렇게 만든 것도 기계측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것이고 말입니다. 더구나 마커스가 기계측에게 인정을 받고 있고, 스카이넷을 침투할 수 있는 것도 그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기계측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미군 공군의 이야기가 잠깐 지나갔었지만, 여자가 그렇게 프로그램 했다고 보여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 요소를 생각해 볼 때, 그 여자박사는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진 터미네이터는 아니었을까요? 인간들 틈 속에 숨어서 그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는~ 그런 존재말입니다. [터미네이터 드라마인 사라코너 연대기에는 그런 터미네이터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괜히 그것과 한번 연관지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만, 가능성은 있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둥둥두두둥~! 이러면서 터미네이터 특유의 그 OST가 틀릴 때 마음이 뛰더군요. 정말 어린시절 너무도 재미있게 봤던 터미네이터였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터미네이터가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반지의 제왕'도 한 6편정도까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은 더 기대해 볼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다음 편이 언제 나올까? 오매불망 기대해보렵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이라는 '영화'가 나머지 5,6편과 연결이 되어서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내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미지 출처: 터미네이터 영화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에 있습니다. [마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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