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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우토로마을 할머니는 왜 나쁜짓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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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우토로마을 할머니는 왜 나쁜짓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

 

무한도전 우토로마을 방문. 사진:mbc무한도전

 

무한도전이 우토로마을을 찾았다. 아시아대륙을 가기로 한 하하는 우토로마을 어르신들이 늘 한국음식을 그리워한다는 사연을 받게 되었고, 우토로 마을로 떠나게 되었다. 

 

우토로 마을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하고 1941년에 교토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서 강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끌고 간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선인들은 강제로 비행장 건설을 하던 중에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노역을 시켰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보상해주는 것이 없었고, 결국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고향땅으로 돌아가지도 못한채 우토로 마을에 모여서 살게 된 것이다. 무려 70년이라는 시간, 여전히 하수도 시설이 없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외면한 그곳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아왔고, 데리고 올때 강제로 데리고 오더니 강제로 철거를 명령하며 우토로 마을에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내쫓으려고 했었다.

 

그후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과 한국시민들의 도움으로 인해서 우토로 마을의 부지 1/3을 매입하게 되었지만, 결국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시 우토로 마을 사람들은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무한도전 하하 유재석 우토로마을. 사진:mbc무한도전

 

이 사연많은 우토로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하하는 이들에게 고향음식을 해드리기 위해서 경상도 음식과 전라도 음식을 싸서 우토로 마을로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우토로 마을이 생겨날때부터 있었던 1세대 할머니를 만나 그 당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우토로 마을에 대한 이야기나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고향음식 대접등을 하고 난 하하와 유재석. 이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1세대로 있었던 할머니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게 된다.

 

나쁜짓을 하지 말라는 우토로마을 할머니의 말. 사진:mbc무한도전

 

떠나려는 하하와 유재석을 향해서 우토로마을 할머니는 남의 것을 빼앗지 말고, 나쁜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며 계속해서 나쁜짓을 하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얼핏보면 이상한 이야기다. 이제 떠나는 한국에서 온 청년들에게 고맙다고 건강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 왜 그 할머니는 한번도 아니도 수차례나 나쁜짓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할까? 유재석과 하하가 나쁜 행동을 한것도 아니고 나쁜 말을 한 것도 아닌 마당에 왜 할머니는 건강하라는 축복의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하고 있을까?

 

뜬금이 없으면서도 연속으로 강조하는 우토로 마을 할머니의 조언은 사실 우토로 마을에 8살때부터 와서 살아가게 된 할머니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무한도전 우토로마을. 사진:mbc무한도전

 

나쁜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다. 일생을 나쁜 짓을 해온 일본인들에게 당한 것이 있는 할머니의 입장에서 인생에 얻은 가장 큰 교훈이 아닌가 싶다.

 

8살때부터 강제징용으로 인해서 가족을 따라온 할머니. 그 할머니의 일생은 온갖 부당한 나쁜짓을 해온 일본의 모습을 봐온 인생이다. 연속적으로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렇다.

 

무한도전 우토로마을 강제동원. 사진:mbc무한도전

 

강제징용도 억울한데, 여기에 일본은 어떤 보상도 없었으며, 그렇게 강제로 끌고 와서는 강제로 내쫓으려고 했다. 그리고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이곳을 이제 일본은 또 빼앗고자 한다.

 

일생을 그런 일본의 나쁜 짓을 몸소 겪어본 할머니가 해줄 수 있는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은 나쁜짓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못을 박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할머니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덕담이 아니었을까 싶다.

 

제2의 고향을 또 다시 빼앗아가는 일본. 사진:mbc무한도전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나쁜짓을 하면 안된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나쁜짓을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해야 할 놈들은 여전히 나쁜짓을 하며 오히려 과거사를 지우려고 하고 있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이들은 할머니에게 나쁜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1의 고향도 뺏아가더니 이제 제2의 고향도 빼앗아 가버리는 일본의 모습. 무한도전을 보면서 가슴 답답해지는 이유중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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