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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내일도 칸타빌레

내일도 칸타빌레는 어쩌다가 막장이 되어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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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는 어쩌다가 막장이 되어버렸나?

 

내일도 칸타빌레는 다들 알다시피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가져와 한국판으로 새롭게 만든 리메이크 작이다. 그런데 이런 내일로 칸타빌레에 대한 호응이 별로 좋지 않다. 어쩌다가 내일도 칸타빌레는 이정도까지 오게 되었을까?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한국적인 정서로 바꾸어 병맛을 소화하려고 하는 등, 원작을 따라가면서도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점차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원작과 너무 상관이 없이 놀기시작하는 이야기가 그 첫번째다. 적어도 내일도 칸타빌레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 드라마가 리메이크 작이 아니었다면 나름대로 보는 재미는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은 적어도 원작의 향기는 보여주어야 하는게 원칙이다.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등장인물만 거의 같을 뿐이지, 다른 노선을 가도 너무 다른 곳으로 갔다. 

 

재미가 있는게 문제가 아니다. 만약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를 리메이크하는데 거기에 좀비가 등장한다고 치자, 그런데 그 좀비가 등장하는 리메이크작이 새벽의 저주처럼 재미를 가져다준다고 하자, 거기에는 재미가 존재하지만 더이상 이것을 터미네이터의 리메이크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기는 했지만, 내일로 칸타빌레가 거의 그런 식이다. 등장인물들은 대량 흡사하지만, 여기에는 계속되는 라이벌 오케스트라의 싸움이 나오고, 이사장과 슈트레제만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아니 세계적인 거장을 일개 대한민국의 학장이 치워버리려고 하는 것부터가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3각관계가 등장하면서 노다메 칸타빌레 팬들이 땅을 칠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뭐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새로 쓴 스핀오브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두번째로 지나치게 등장하는 ppl이다. 드라마에 ppl이 등장하는거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다. ppl을 위해 드라마를 만드나? 싶을 정도로 매회 ppl이 등장한다. 그것도 종류별로 바꿔서 몇번씩 말이다. 덕분에 시청자로서 참으로 좋은 상품을 만나고 있고, 드라마는 별 생각도 나지 않으니 자신들의 목적이야 제대로 달성했다고 치지만, 이건 드라마라기보다는 60분짜리 cf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드라마 제목을 바꾸었으면 한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아니라 내일도 ppl~!

 

 

 

그나마 필자가 현재 내일도 칸타빌레를 보는 이유는 주원과 심은경의 연기 덕분이라고 하겠다. 그렇게 물과 기름처럼 붕뜬 것 같은 일본식 이야기를 한국화하는 모습속에서 주원과 심은경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했으나, 어느새 둘다 극중 인물로 동화된 느낌이 든다.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기에 참으로 막장으로 가는 이야기 또한 이 둘이 잘 소화해주고 있다. 그게 유일하게 내일도 칸타빌레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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