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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레이싱, 과연 실패한 도전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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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레이싱, 과연 실패한 도전이었는가?

 

무한도전 레이싱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결과는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어떻게 무한도전 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한도전 멤버들 모두가 완주를 할 수 없었다. 모두다 차량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 하나하나 중도하차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우선은 유재석이었다. 차량문제로 인해서 예선전에서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한 유재석. 그는 대회 규정상 차를 바꿔서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유재석은 마치 한을 풀듯 미친듯한 속도를 내며, 한차 한차 따라잡아갔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로 차를 가드레일에 들이 받게 되었고 차는 여기에서 완전히 반파되었다. 끝내 한바퀴를 돌아보지 못한 유재석. 예선전에서도 계속해서 한바퀴만 돌아보려고 노력했으나, 하늘이 주신 기회로 결승전까지 이르렀지만 유재석의 도전은 끝내 한바퀴도 돌지 못한 도전이 되었다.

 

 

정준하의 경우에는 유재석의 차가 망가진 것을 보고 자신이라도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에 무리하여 엔진을 과열시켰고, 결국 이로 인해서 정준하의 차 또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하하나 노홍철도 마찬가지다. 하하의 경우는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게 되면서, 그리고 노홍철 또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에 무리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부숴지게 된 것이다.

 

이뿐이면 4명다 모두 미숙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무한도전 멤버들의 멘토였던 권봄이 레이서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차량의 문제로 차가 갑자기 달리지 못하게 되었고, 그녀 또한 결국 레이싱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마치 '저주'처럼 무한도전 팀에게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믿을 수 없는 참담한 현실 앞에 멤버들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유재석이 그러했다. 유재석은 꾹꾹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고, 노홍철과 조우했을 때 다시금 둘은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팀원의 상황이 안타깝고 자신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는 상황이기에 그들은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무한도전 레이싱은 눈물바다로 마무리 된 도전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눈물의 이유 중에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시 실패한 도전을 보여드린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반파된 차안에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달려보려고,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보려고 말이다. 하지만 허락해주지 못한 현실 앞에서 그들은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눈물을 보며,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실패한 도전을 보였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 레이싱 과연 실패한 도전이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거기에는 '도전'이라는 두 글자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도전이었다. 그들이 이 레이싱을 위해서 5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요즘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방송의 상황속에서 5개월은 한 프로그램이 생성되고 폐지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리 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방송의 상황에서는 5개월이 길지만,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로서의 5개월은 사실 풋내기 수준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그들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레이싱 만이 아니다. 그들이 해왔던 어떤 도전도 눈물바다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댄스스포츠, 레슬링, 봅슬레이, 조정 등. 그 모든 도전들이 사실 실패였다. (에어로빅만 괜찮은 결과를 낸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모든 기간들은 길어도 반년 수준이었다. 과연 그 반년의 시간이 세상 앞에 괜찮은 결과를 만들어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도전해왔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 매주 바뀌는 방송의 현실 속에서 무려 5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이렇게 활동해온 것이다. 그게 과연 쉬운 일이었겠는가? 아니다.

 

그들은 어쩌면 불가능해보이는 현실 앞에서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서 전심을 다해서 도전하고 또 도전했던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사실 이번 도전 또한 눈물로 마무리 되는 도전이었지만, 거기에는 충분히 도전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시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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