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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1박2일 시즌3

1박2일, 정준영의 행운 복불복을 통해 제대로 사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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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1박2일은 지난 주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이 계속 이어졌다.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로 구성이 된 정사모 팀과 데프콘, 김주혁, 김종민으로 구성이 된 어쩌다 팀의 퇴근을 보상으로 한 레이스는 정말 복불복이 1박2일을 끌고 가는 메인 요소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무엇을 해도 된다는 행운아 정준영. 그를 필두로 하여 김준호와 차태현이 정사모를 만들어 게임을 하는 것부터가 정준영이 얼마나 1박2일 시즌3내에서 운이 좋은 사람인지를 증명해주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지독히도 운이 좋았던 정준영이 이날 어쩌다팀에게 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정준영은 정말 톰과 제리의 톰처럼 얄미워보일만큼 항상 승자의 위치에 있었다.

 

 

그랬던 정준영을 알기에 차태현과 김준호는 정사모팀을 만들어 정준영을 따랐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날 게임이 자꾸만 어쩌다팀에게 끌려가는 것이 드디어 정준영의 운발이 다했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날의 승자와 패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너무나도 컸다. 바로 퇴근이냐 1박2일이냐? 라는 무시무시한 보상이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행운의 사나이 정준영보다는 불운의 김주혁과 김종민에게 너무나도 유리하게 흘러가는 이날 하루는 말 그대로 김주혁과 김종민에게 '운수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결국 마지막에 가서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보여주듯이, 어쩌다 팀에게는 '운수 좋은 날'이 소설과 같은 '운수 좋은 날'이었으며, 정준영에게는 역기 그는 행운아라는 인식을 다시금 심어주는 시간이 된 것이다.

 

 

하룻동안 펼친 레이스에서 어쩌다 팀이 미션에서 승리를 더 많이 하며 돌림판에 상대팀의 야외취침 스티커를 더 많이 붙이게 되었다. 확률적으로봐도 정준영의 팀이 걸릴 확률이 어쩌다 팀에 비하면 2배인 상황. 몇 번 돌림판을 돌려봐도 결과는 대부분 정준영팀의 야외취침이었다. 이러니 정준영에게도 운이 다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고, 드디어 정준영과 김종민의 대립에 김종민이 승리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정준영은 행운아였다. 가장 중요한 돌림판 복불복. 그날 하루를 최종정리할 수 있는 그 상황에서 정준영의 정사모대신 어쩌다팀이 야외취침이 걸려 버린 것이다. 이거 드라마로 쓰려도 해도 쓰기 힘들 정도이다. 특히 돌림판의 화살표가 정말 미세한 차이로 어쩌다팀을 향했다는 것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스포츠만이 아니라 예능에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자연히 이번 1박2일은 예능으로서의 재미를 제대로 잡을 수 밖에 없었고, 또 다시 정준영은 준영불패의 기록만 세우게 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3g의 탄생이 있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상황. 바로 1g 김주혁과 3g 김종민 여기에 돼지 데프콘이 생기면서 '안되는 놈은 뭘 해도 안된다'는 나름의 교훈(?)을 얻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이거야말로 이번 1박2일 제대로 사고쳤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1박2일은 복불복으로 흥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랬던 1박2일에 복불복은 많이 사라지면서 다른 요소로 재미를 잡으려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방송은 역시 1박2일이 복불복이며, 그 복불복이 가져다주는 재미가 여전히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뭏튼 행운의 사나이 정준영, 그는 과연 언제쯤 패하며 다른 멤버들의 기쁨이 되어줄까? 이 또한 엄청난 관전 포인트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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