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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선거, 웃음과 공익 모두 잡는 레전드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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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선택2014가 지난 주에 이어서도 이번주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우선 이번 주 방송 또한 예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시종일관 무도를 보면서 빵빵 웃음을 터트릴 수 있었으니까요.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난 주에 방송이 된 자신들의 지지율을 놓고 고심합니다.

 

어느 쪽에 붙어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를 고심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챙기기 위한 온갖 검은 계약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노홍철의 공약이 가족들의 사생활을 다 공개하는 것이었다보니 멤버들의 두뇌회전이 빨라지더군요. 대세인 노홍철에게 붙어서 그의 승리를 확실히 하는 대신 자신만큼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대놓고 노홍철대신 유재석을 지지하여 노홍철의 공약을 막을 것인지 멤버들은 우왕자왕합니다.

 

 

그 와중에 2%의 하하, 3%의 박명수, 4%의 정준하는 합쳐도 10%가 되지 않는 모습을 가지면서도 나름 세력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주었습니다. 7%의 정형돈 또한 킹메이커를 자처하면서 유재석과 노홍철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결국 자신들끼리의 이해타산의 결과로 하하, 정준하, 정형돈이 뭉친 가나바 당과 유재석과 박명수의 당, 그리고 외로운 싸움을 할 노홍철 당으로 최종 압축이 됩니다. '선거'라는 아이템을 사용해서 이런 웃음을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은 말 그대로 레전드라 할만합니다.

 

 

그런데 이후에 토론회를 진행하는 부분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웃음들이 터져나왔습니다. 각 후보들과 후보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로 구성하여 토론회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정관용이 등장하는 부분은 정말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요. 한쪽에서는 사뭇 진지하게 토론회를 진행하려고 하고 한쪽에서 말 그대로 난장판인 모습을 보이는 그 미묘한 공존은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 웃게 만드는 시간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주 무한도전은 각 후보자만이 아니라, 후보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웃음까지 정말 한 시간을 버릴게 없었던 방송이라고 총평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능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공익적인 모습까지 잡는 무한도전임을 생각한다면 오늘 방송은 정말 너무도 귀한 방송이었는데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 앞에, 시민들에게 선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무한도전만의 노력은 이미 그 자체로 상을 받을만 하다고 보여집니다. 무한도전은 자신들의 선거가 무한도전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리더의 권한과 지위를 가짐을 말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당신들은 이보다 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더군요.

 

여기에 내거티브가 난무하는 후보들간의 공격을 보여주는 장면도 어쩜 그리 우리네 정치 선거판과 닮았는지 공감이 팍팍되더군요. 각 후보들은 서로의 후보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나고, 계속된 공격을 합니다. 이러한 공격속에 자신들의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비방만 있었지요. 무한도전이야 이렇게 웃으면서 그 장면을 볼 수 있지만, 현실 정치의 선거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박명수가 지난 주에 이어서 이런 정치와 관련된 소재에서는 항상 제대로 된 패러디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박명수는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를 계속하면서 말그대로 소신이 아닌 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니까요.

 

이렇게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주면서도, 우리에게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웃음의 역할을 다 감당하면서도 시청자들을 향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무한도전의 이러한 모습은 가히 레전드라 부를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방송에서 정준하와 하하가 억지 눈물을 짜내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 없는 눈물은 코미디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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