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와 예고편/액션/SF

라스트 스탠드, 찻잔 속의 태풍도 흥미롭다! ★★★☆

반응형

라스트 스탠드, 찻잔속의 태풍도 흥미롭다! ★★★☆


라스트 스탠드. 한국 영화 감독인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잘 알려진 라스트 스탠드는 찻잔속의 태풍이 얼마나 흥미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라스트 스탠드의 영화속 여느 영웅들처럼 전세계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한 대도시를 구원하는 영웅도 아니다. 그저 그는 국경지역의 조그만 마을, 그래서 범죄자들도 별로 거들더 보지 않는 그런 작은 마을하나를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찻잔속의 태풍이 얼마나 흥미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가 라스트 스탠드이다. 비록 작은 마을 하나를 탈주범으로부터 구해내는 영웅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다루어지는 액션만큼은 충분히 볼만하다. 

 


비록 수십대의 자동차가 폭파되거나 빌딩이 무너지는 액션은 아니지만, 그 작은 상황 안에서 다루어지는 액션들은 하나하나가 강도 높은 것들이었다. 그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발견하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영화는 거대 범죄조직의 보스가 감옥호송중에 탈출하여 헬리콥터보다 빠른 슈퍼카를 타고 미국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넘어가게 되며, 그 멕시코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국경근처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과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설정 자체가 재미있다. 거대 범죄조직의 보스와 그 일당들은 철저한 계략과 최신 무기, 그리고 슈퍼카를 이용하는 반면,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과 그의 조력자들은 늙었거나 여성이거나 뚱뚱하거나 이상한 듯, 별 보잘것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 또한 그리 최신과는 거리가 멀며 그들에게 주어진 차량 또 슈퍼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누가봐도 유리한 최신식 장비와 계략으로 중무장된 거대조직과 오합지졸의 대결이라는 것은 그 설정부터가 특이한 재미를 주는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의외의 유머코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풋내기 보조보안관이 살인사건 현장의 물건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고 있다가 베테랑 보안관으로부터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전화로 들을 때 보여지는 반응이라던지, 악당들이 쳐들어 올테니 어서 피하라고 안달하는 보안관에 대해 별 대수롭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노인들의 모습(이미 나는 사는 날 다 살았다는) 등 영화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보이며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나름의 이야기 구조가 흥미롭다. 초반 거대조직의 보스가 호송차량을 탈출하여 FBI의 모든 추적을 따돌리기까지의 액션이나 시골마을에 나타난 범죄조직과의 대결을 펼치는 보안관들의 활약, 자동차 액션신과 이제는 액션영화의 공식이 되어버린 맨몸격투신까지 영화는 줄거리의 흐름들 속에서 이런 액션들을 곳곳에 배치시키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재미있는 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공식들이 다음의 장면을 유추하기 쉽게 만든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어디에선가 본것 같은 기시감이 들게 만드는 것은, 마치 어디를 가도 맛이 똑같은 체인점 햄버거를 먹는 느낌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햄버거는 맛이 있지만 말이다

 


* 나는 늙었다! 라고 말하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나이든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요즘의 성룡을 바라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액션영화에 더 나올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만든다. 어린시절의 우상들이 늙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듯 하다. 


라스트 스탠드에 대한 개인적인 별점. 3.5

이 영화에 대한 한줄 정리. 찻잔속의 태풍도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