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리뷰] 미생 19회, 두번 울게 만드는 오차장의 리더십과 현실
[미생리뷰] 미생 19회, 두번 울게 만드는 오차장의 리더십과 현실
미생 19회는 장그래의 녹음파일이 오히려 영업 3팀에 위기로 다가오게 되었고, 결국 오차장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며 마무리 됩니다. 장그래는 역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신입이었고, 이런 장그래가 가져온 실수는 엄청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최전무가 자신의 자리를 떠나도록 만든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관시 문제를 건드리게 된 중국의 업체들은 원 인터내셔널과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모습이 되어버렸고, 결국 회사로서는 자신들이 땀흘려 이룩해놓은 여러 성과들이 한번에 날아가버리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실적에 문제가 생기니, 자연스레 그 책임을 져야 할 누군가를 찾게 되었고, 결국 그 화살은 오차장에게로 날아가게 됩니다. 회사로서도 이것이 원 인터내셔널의 입장이 아니라 오차장 한명의 문제다라고 꼬리 자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계속 오차장을 압박하게 되지요. 영업3팀에게는 일도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됩니다.
여기에 이전까지 오차장을 인정해주던 이들도 달라졌습니다. 오차장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며 무언을 압박을 가하게 되지요. 결국 오차장으로서는 이 상황을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이 사표를 내면 회사의 업무도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며, 영업3팀의 팀원들에게도 일이 주어질 것을 알게 되는 오차장은 결국 떠날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오차장은 선차장에게 장그래를 잘 봐달라고 부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오차장은 세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이제 커가는 아이들, 앞으로 계속 돈 들 일만 남아있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만 둔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하지만 결국 오차장은 사표를 내밀게 되고, 무정한 회사는 그런 오차장의 사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떠나는 오차장을 보며 숙연해지는 분위기.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영업3팀의 송별식까지 장그래로서는 이 일이 결코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오차장의 집앞까지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간 장그래. 분명 잘못은 자신이 했지만 자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한 오차장. 그 오차장과의 과거가 생각이 나며 장그래는 눈물을 펑펑 쏟게 됩니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말이지요.
미생은 한회한회가 정말 소중했지만, 이번 19회만한 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임시완의 연기나 이성민의 연기에 감탄하는 방송이기도 했지만, 미생의 내용이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그런 회였기 때문입니다.
떠나가는 오차장, 그리고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원 인터내셔널의 신입들, 그리고 영업3팀 팀원들. 김대리의 눈물 장면까지 정말 시청자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린 장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장그래의 대성통곡 장면에서는 눈물을 같이 흘릴 수 밖에 없더군요.
비록 드라마이지만, 저런 상사가 있다는 것이 장그래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장그래를 완생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옆에서 끝까지 돕다가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오차장의 모습은 현실 세계에서는 정말 존재하기 힘든 그런 캐릭터이지만,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가상으로나마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장그래에게 그것이 너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다 뒤집어 쓰고자 하는 오차장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왠지 뜬금없지만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던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건국이래로 이러한 사건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리더가 없는 모습.
남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리더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마녀사냥하듯 한 사람을 족치며 끝내는 모습.
비록 이야기로나마 오차장 같은 훌륭한 리더가 있다는 것에 그리고 현실에서는 그런 리더를 찾지 못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울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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