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 오글거리는 것은 나뿐인가?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 오글거리는 것은 나뿐인가?
확실히 k팝스타가 이전보다는 더 강해진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는 모습도 있다. 본론부터 바로 얘기하면 심사위원들의 평이 내게는 그러하다. 그리고 여기에 오글거리는 자막도 한 몫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감성보컬 조에 대한 당락이 결정이 되고 난 후에 키보드 팀의 순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화제의 참가자라고 할 수 있는 이진아의 무대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앞서 감성보컬 조에서도 연이은 찬사가 줄을 이었고, 케이티 김이라는 참가자를 향한 심사위원들의 평 또한 참 대~단했다.
유희열- “케이티김이 가수 데뷔해서 TV에 나오면 채널을 못 돌릴 것 같다”
“들어본 적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소울이다. 뭐 할 필요가 없다. 틀려도 예술이 되는 경우가 있다. 틀린 게 아닌 거다. 그런 사람을 2라운드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 못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박진영- “내가 작사 작곡한 노래들을 보면 ‘J.Y.Park The Asian Soul’이라는 필명이 써있다. 그 필명을 케이티김에게 줘야 할 것 같다. 이게 진짜 아시안 소울이다”
“케이티김은 소울 가수다. 소울 음악을 배워서 부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소울 가수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내가 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노래만 들어도 죽겠는데 감당할 자신이 없다. 내 개인적 취향을 보면 정말 최고”
양현석- “말투가 느린데 성격이 이상할까봐 걱정했다”
“진심으로 케이티김 노래를 휴대전화에 넣어서 들고 다니고 싶다.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무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소울이 몸에 배어있다. 가짜가 아니다. 소울로 따지면 전 출연자 중에 최고”
물론 노래를 못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시청자가 들어도 못하는 노래를 극찬하는 심사위원 정도라면 이미 그 오디션 프로그램은 볼장 다 본것 아니겠는가? 분명 참가자의 노래는 좋았다. 그러나 이를 느끼는데 있어서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갭이 참으로 큰가 보다.
이진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진아는 이번에도 자작곡을 가지고 나왔다. 이번에는 영화 '마음이'를 보고 나서 만든 '마음대로'라는 곡이었다. 이진아 특유의 목소리와 그녀만의 감성적인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노래가 마쳐지고 났을때,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이건 무슨 '반성문'써야 할 표정이었다.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위축된 듯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잡고 말한다.
박진영- "가사에 대해 기대를 하다가 한 글자도 못 들었다. 정신을 잃었다. 피아노를 칠 때 의식을 잃었다.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도 안 들리고, 조금만 세게 쳐도 몸이 움찔거린다.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쓰는 화성이나 이런 것은 흑인 음악과 전혀 반대편의 화성인데, 그 밑으로 끈적거리는 그루브가 흐른다. 아직도 몸이 힘들다. 심사를 도저히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럼 말만이 아니었다. 음악을 관두겠다. 정말 숨고 싶다. 이런 말까지 튀어나온다.
유희열- "지금까지 200~300곡을 썼는데 이진아 씨곡보다 좋은 곡이 없는 것 같다"
"음악 추천을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진아를 딱 꼽을 것 같다. 그 정도로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곡이다. 이 곡에 대한 심사평은 하지 않겠다"
양현석- "이게 음악의 힘인 것 같다. 1라운드 때보다 10배 좋았던 것 같다"
너무 분위기를 잡고 말하는 그 상황속에서 오히려 이진아의 표정이 '그런 분위기 만들어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만큼 참으로 송구스럽게 만드는 분위기가 연출이 되어버렸다.
물론 심사위원들이 전문가일테니 음악을 듣고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하는 말일듯 하다. 물론 노래가 안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노래를 못 부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뭐랄까? 마치 일본 음식만화에 나오는 대사와도 같은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 음식만화를 보면, 무슨 초밥하나를 입에 넣고 나서는 뒤에서 갑자기 파도가 치고, 생선이 뛰어놀고, 빛이 비취며, 어머니의 손맛이 떠오르고, 별이 터진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세상에서 이런 말까지 만들어낼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표현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리 맛난 음식을 먹어도 그냥 '음 맛있어','정말 맛있다'수준일 것이다. '입안에서 생선이 뛰어놀고, 깊은 심연의 바다의 외로움이 떠오르며...'라는 식으로 음식평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밥먹을 때 그런 표현하면 '뭐지 이사람?'하며 쳐다보게 되지 않을까?
내게는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평이 마치 그런 일본음식만화를 보는 듯 하다. 물론 그네들이 전문가이니, 그리고 심사위원이니 무슨 말이든 늘어놔야 할 것이고,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이건 뭐랄까? 슈퍼스타k를 보면서 느끼는 심사위원의 평과는 전혀 다른 신세계를 만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평(특별히 말하면 머리색깔 특이하신 그분)을 들을때, 그 평에 대해서 공감이라기보다는 왠지 오글거려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듯 하다. (여기에 자막도 한 몫 하고 있고...)
k팝스타 심사평이 저처럼 오글거리시면 아래 공감버튼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