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

힐러 첫방송, 힐러를 기대하게 만든 이유

끝없는 수다 2014. 1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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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첫방송, 힐러를 기대하게 만든 이유

 

힐러 첫방송은 충분히 힐러를 기대할만하게 만들었다. 힐러는 드라마 주인공이 사용하는 닉네임이기도 하지만, 격동의 80년대에 생겨난 아픔이 자식뻘인 이들을 통해서 치유된다는 중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힐러의 주인공은 지창욱으로 서정후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일명 심부름대행업체로서 의뢰인이 의뢰한 것은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것이 그의 의무.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남태평양에 무인도를 하나 구입해서 거기에서 살아갈 꿈을 가지고 있다.

 

 

지창욱과 함께 극을 끌어갈 또 다른 인물 유지태는 김문호라는 엘리트 기자로, 언론이 이 땅에서 내야 할 소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또 한명은 박민영으로 채영신이라는 연예부기자인데, 김문호와 같은 기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다.

 

이 세사람의 이야기만으로 마무리 된다면 어쩌면 힐러는 그냥 평범한 청춘 드라마가 될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힐러는 이 세명에게 꼬여져 있는 과거를 설정해두게 된다.

 

바로 이 세명은 사실 함께 80년대에 언론을 탄압한 현실 앞에 불법방송을 했던 다섯명(서준석,기영재,오길한, 김문식,최명희)의 자녀 혹은 동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비극적인 사건이 존재한다. 바로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채영신(박민영)의 부모인 오길환과 최명희, 그리고 서준석에게 일이 터진다. 시놉시스를 참고하면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영신의 아버지 오길환이 죽임을 당한다. 또한 최명희는 하반신 마비를 당한다. 또한 딸을 잃어버리게 된다. (서준석의 경우에도 아마 이 사건으로 같이 목숨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결국 비자금 추척하는 사건으로 인해서 이 다섯명의 부모세대에게 균열이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채영신의 어머니인 최명희를 사모하는 김문식이 그녀를 현재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김문식이 드러내는 야심이나 어떤 어르신을 비호하려는 모습으로 보아 친구들의 죽음에 김문식이 작게나마 관여되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번회에 김문식은 의미있는 한 대사를 남긴다. 

 

  "힐러라..어르신과 직결된 내용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지. 그렇다면 절대 놓치는 게 없어야해"

 

라고 말이다. 아마도 김문식이 말하는 어르신은 그 비자금과 관련된 인물로 보여지며, 그로 인해 5명의 친구들 중에 2명이 목숨을 잃고, 한명이 하반신 마비를 겪게 되며 채영신(박민영)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주어진 시놉시스와 추정으로 내린 결론이기에 틀릴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힐러는 단순히 현재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도 중요한 것이 되어 두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가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말 그대로 떡밥이 가득한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하나둘씩 그 해답이 맞아지는 것을 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드라마는 단순히 수수께끼만 내는 드라마가 아니라, 드라마로 하여금 우리에게 현실에 대한 생각을 해보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한 노동자는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에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다. 그렇게 몸에 불을 지른 그를 김문호는 찾아간다. 그리고 이 노동자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미리 적어놓은 글을 보여준다.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직업정신이 사라진 시대이기도 하다. 의사들이 선언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무안할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의사들이나 법을 수호하기보다는 법으로 자신을 수호하는 법조인들, 세상을 정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세상보다 더 타락해버린 종교인들 등등.

 

 

 

기자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기레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을까? 힐러라는 드라마는 여기에서 언론이라는 것이 현재 어떠한가? 언론이 해야 할 것이 정말 무엇인가? 를 주목하게 만든다. 

 

이렇게 힐러는 단순히 젊은 남녀들의 이야기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로 궁금증을 더하면서도 우리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키게 하는 현실의 이야기까지도 같이 말하고 있다.

 

이 힐러라는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는 바로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라고 한다. 그녀가 모래시계에서 보여준 명성이 다시금 이 힐러를 통해서 펼쳐질 수 있을까? 적어도 그녀의 드라마이기에 또 한번 집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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