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미생

미생14회, 임시완 눈물 뒤에 감추어진 많은 이들의 눈물

끝없는 수다 2014. 11.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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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14회, 임시완 눈물 뒤에 감추어진 많은 이들의 눈물

 

미생에서 임시완이 눈물을 흘렸다. 바로 어머니의 마음 때문이었다. 미생 14회는 계약직 장그레의 서러움이 드러나는 내용이었다. 요르단사업건으로 아주 큰 성과를 올린 신입. 하지만 계약직의 한계는 거기에서도 드러났다. 정직원들도 자기 역할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계약직인 장그레가 올린 성과는 사장부터 시작해서 회사의 사원들까지 지켜볼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인센티브라는 것에서부터 계약직과 정규직이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정규직들은 이번에 나온 인센티브를 말하고 있지만 장그레는 인센티브는 커녕 잘리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아무리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는 현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장그레는 자신을 칭찬하는 오차장에게 말한다. 이렇게만 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오차장은 그 현실을 잘 알기에 꿈조차 꾸지 못하도록 말한다. 기대도 하지 말라는 오차장의 그 말은 냉혹하기만 하다. 한줄기 희망이라도 보여야하는데 그 한줄기 희망조차 꺾어버리는 모습이었다. 오차장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 희망을 주는 말이 나중에 얼마나 끔찍한 절망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있기에 오차장은 아무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극장가에 인터스텔라 다음으로 많은 관객을 들여드린 영화가 있었다. 바로 카트였다. 비 정규직들의 서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 일을 열심히 해도 정규직과는 다른 차별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두려움까지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투쟁. 영화의 그 모습이나 장그레의 모습이나 비슷하다.

 

그런 장그레이기 때문에 연말에도 새해에도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 그런 상황에 장그레의 어머니는 장그레로 하여금 바깥에 나가 있도록 한다. 친척이 오면 또 장그레를 말로서 괴롭힐거란 것을 안 어머니는 장그레를 내보내고 결국 장그레는 자신이 이렇게 나가 있으면 결국 어머니 혼자 친척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바쁘게 집으로 돌아온 장그레. 그리고 거기에서 장그레는 어머니께서 친척들에게 자식을 자랑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무엇하나이던 어머니에게는 자랑의 요소다. 장그레가 옷 입는 것, 장그레가 일하는 것, 장그레의 회사 동료, 심지어 장그레가 계약직인것까지도 어머니에게는 다른 친척들 앞에서 자랑할만한 일이다.

 

 

어쩌면 어머니도 알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자랑하는 소리가 커져야할만큼 세상은 장그레를 작고 초라하게 보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어머니는 자식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험하고 험한 세상에서 미생으로 살아가는 장그레가 완생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장그레 또한 눈물을 흘린다. 자신을 향한 세상의 눈빛은 작고 보잘것 없는 계약직일 뿐이지만, 그래서 아무리 혁혁한 공을 세워도 잘릴 수 밖에 없는 계약직이지만, 자신을 세상 그 누구보다 크게 바라봐주는 어머니가 계시기에 장그레 또한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그리고 장그레는 말한다.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짐을 하며 회사에 나가도 여전히 장그레는 계약직이다.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장그레를 너무 아끼고 보호해주려는 오차장 또한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없어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장그레가 처한 현실은 너무 안타깝다.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고, 누군가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아도 소용이 없다. 그렇기에 장그레를 응원하고 싶은 어머니나 오차장이나 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장그레 또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장그레가 처한 현실이 우리네 현실이 아니던가? 드라마 속에서만 일어나는 위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속에서 지금도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던가? 한해가 지나가면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까? 매번매번 속을 태워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이 상황. 그런 상황속에서 꿈조차 꾸는 것이 욕심이고, 그 욕심도 허락받아야 하냐고 물어보는 장그레의 모습은 오늘날 많은 이 시대의 청춘들의 물음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장그레의 눈물은 단순히 한 사람만의 눈물이 아니라 오늘날 미생으로 살고 있는 그 많은 계약직들을 향한 눈물이고, 그런 이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눈물이며 또 다른 오차장의 눈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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