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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내 생애 가장 맛있는 커피는 100원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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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많은 분들이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는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에 있는 수마트라 섬에서 생산되는 커피라고 하네요. 그 가격은 파운드당 300달러라고 하니... 1파운드가 0.453kg이니... 정말 비싸긴 비싼거네요.

그런데 이 커피가 이렇게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사향고양이 '루왁'의 배설물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의 배설물을 비료로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 고양이에게 커피 열매를 먹으면 이 고양이는 커피의 딱딱한 씨 부분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결국 소화되지 않고 배설된 이 커피가 '코피 루왁'으로 불린다는 군요. 고양이의 위액과 커피원두가 섞여서 독특한 맛을 낸다는 군요.

사실 이렇게 비싼 커피를 먹어본적이 없지만, 글쎄요... 언젠가 한번 누군가 먹어보라고 권한다면... 배설물 생각이 나서 주저할 것 같습니다.




최초의 커피와 거대 산업이 된 커피...

최초의 커피는 '에디오피아'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서양인들이 그렇게 무시하던 그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먹던 것을 이제는 자신들이 거대 산업화 시킨 것을 보면 참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전문점은 아무래도 '스타벅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도 거의 4~5000원이 기본이지요. 조금 가격이 싼 것을 고른다 하더라도 3000원대... 뭐 사실 '스타벅스'만이 아니라, 다른 커피 전문점들도 그 가격이 그리 큰 차이를 내지는 않지요. 심지어 요즘에는 도너츠 전문점에도 그런 가격대의 커피를 내놓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사먹는 밥 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자를 된장녀라고 부른다는데 맞지요? 저는 근데 그런식으로 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야 '스타벅스' 같은 곳을 가지 않는 사람이고, 설령 가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들 때문에 가게 되지요. 그런게 연중행사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다 '스타벅스'같은 곳을 가게 되면 분위기도 좋고 시간 보내기에도 좋고...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남의 돈으로 그렇게 사용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자기의 돈으로 자기가 비싼 커피를 먹고 싼 값을 먹는 것은 자기의 돈 쓰는 취향적인 문제지, 다른 이에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 비싼 건담로봇을 샀다고 합시다.(저는 그런것 돈 아까워 안사지만...) 그것은 자기의 문제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가치없는 곳에 돈을 쓴 것이지만, 그 사람은 정말 가치있는 곳에 돈을 사용한 것이니까요. 그저 취향의 문제이고 그것이 다르다고 뭐라해서는 안 될것이라고 보는거죠. (어쩌다가 얘기가 이렇게 흘렀을까요?) 암튼, 정직하게만 번 돈이라면, 무슨 상관입니까?

4~5000원의 가격을 주고 커피를 마시는 젊은 여자도 있고,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뽑아먹는 직장인들도 있고, 집에서 커피를 타 먹는 우리네 어머니들도 계시고, 친구에게 화해하며 캔 커피를 내미는 CF속의 장면처럼 캔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있지요. 우리나라만 해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요. 어쩌면 한국 사람들에게 깊이 침투한 것이 커피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양함 속에서 당신만의 커피는? 

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즐겨마시나요? 다방? 에스프레소? 카라멜 마끼아또? 오리지널 블랙? 자판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무엇이신지? 저는 주로 '블랙'입니다. 그냥 커피만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지요. 하지만 제게는 잊지못할 커피가 하나 있습니다. 평생 그렇게 맛있는 커피는 먹어본적이 없었고, 평생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먹어볼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기억이 정확하다면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였을것입니다.


입대를 해 훈련병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때야 사실 조교!(요즘은 다른 명칭 쓰더군요)의 눈치를 보느라 훈련이 끝나도 편히 쉴수는 없었죠~ 항상 FM이라는 것에 대해 강요를 받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없는 훈련병 시절은 항상 긴장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하필이면 내무실 대표선임을 맡게 되었고, 대표라는게 그렇게 좋은 대우는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자리이지 않겠습니까? 훈련병 같은 시절에 말입니다. 내무실이 시끄러우면 대표로 불려나가기 일수였지요.

  아뭏튼 그렇게 짜여진 일상생활속에서 기쁨이 있다면, 주말에 P.X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무원들의 사와야 하는 리스트를 뽑아 거기에 맞는 것들을 열심히 고를 수 있으면 골라본 후, 맛있게도 냠냠이었죠. 그리고 또 다른 기쁨은 주말에 자판기를 통해서 커피를 한 잔 뽑아먹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훈련병인 관계로 조교들의 통제속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을 수 있었고, 자연히 시간이라는 제약속에서 한잔!이 유일한 것이었죠. 그런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여름철에 훈련을 받았기에 항상 끓인 물만 먹는 우리에게, 자판기 커피 한잔은 정말 색다른 맛이었지요. 

 영화 식객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더군요. 군대 시절에 고참에게 얻어먹었던 라면, 그 라면의 조리법이 무엇이냐며 제발 그 조리법을 알려달라고 메달리고 메달리는 한 남자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결론은 다름 아닌 이것이었죠. "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배고플때 먹는다'" 하지만 그것도 일종의 여러 제약속에서 느꼈던 작은 소중한 여유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맛있던 것이구요.

  그 커피를 한손으로는 뒷짐을 지고 마실때만큼은 뭐랄까요? 참... '여유'로웠다고 해야할까요? 친한 동기들과 그리 크게는 아니지만 대화도 나눌 수 있었고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때의 자판기 커피가 그렇게 맛이 있었던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했던 작은 여유'와 '같이 고생했던 동기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훈련병 마지막 주까지 그 커피라는 것은 항상 살아갈 힘을 주었던 계기였지요. 그리고 그렇게 각자 흩어져 어디로 갔는지 알수도 없던 동기들을 생각하면... 참 그립고 그리울뿐입니다.

그래서인지, 내 일평생 그때 먹었던 커피의 맛은 '추억'이라는 폴더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파일로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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