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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무한도전, 전진과 하하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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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이 무한도전을 떠났다. 아니 잠정적으로 떠난 것인지 아에 떠난 것인지 확정해서 말하기는 힘들지만, 아뭏튼 전진이 벼농사특집 3부작에서 마지막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이제 전진은 4주의 기초군사훈련이 끝나면 공익으로 근무하게 된다. 여기서 그가 공익을 갔느니, 안 갔느니 하는 장으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핀트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 무한도전을 보니 추수가 다 끝나고 나머지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을 무렵, 다들 쉬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유재석의 이야기로 전진의 입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유재석은 전진이 군대를 간다고 말을 했고, 박명수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은 모두 놀래서 듣고 있었다. 엠씨인 유재석 또한 그날 바로 알았던 일이기에 너무 급작스러운 것이었다. 그래도 전진이 무한도전에 들어온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그런데 그가 무한도전에서 인사말을 전한 것은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사실 '하하'가 공익으로 빠진 뒤에 무한도전은 얼마간의 침체기를 겪었었다. 그래서 더 빛나보인 것이 하하였고, 아쉬움이 느껴진 것이 하하의 빈자리였다. 그런 하하의 뒤를 이을 이는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도 날로 더해져갔다. 그런데 갑자기 전진은 굴러들어온 놈이 되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었다.

처음에는 많은 이야기도 하고 날렵한 전진이 할 수 있을만한 이런저런 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진의 존재감은 점점 없어졌고, 결국 제 8의 멤버로 들어온 '길'에 의해서 완전히 잠식당하는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눈에 밟히는 그의 인삿말과 모습

그랬던 전진이었지만, 그래도 1년 6개월간 무한도전의 가족으로서 같이 이런저런 역할을 했었던 전진의 1분도 되지 않는 인사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전진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 때까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으라는 법은 없다. 물론 무한도전의 인기와 지속성, 그리고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꾸준한 팬이 있는 한 결코 무한도전은 쉽사리 폐지될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라 함부로 단언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그래도 다인MC체제로 진행이 되는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MC가 빠져나간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너무 쓸쓸한 모습이었다. 마치 그의 지지부진한 활약에 대해서 성토하던 무한도전 팬들에 의해 할 말이 없는 것처럼, 그리고 빛을 점점 잃어가는 것처럼 그의 마지막 인사는 그저 짧은 인사로 끝이 났던 것이다.

 

 

물론 어느 프로그램도 그렇게 마지막 부분에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마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무한도전이 보여주었던 그전의 일례는 사실 그러한 것이 아니기에 왠지 하하와의 비교가 더 되게 된다.

하하의 공익근무 전 마지막은 확실히 무한도전의 대우를 받았었다. 그를 위한 콘서트를 진행한 것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서 다같이 인도를 떠나는 기획도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달은 하하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이 진행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하하 위주의 방송은 공익으로 가는 이에게 무엇하는 것이냐? 군사훈련 4주 받는 동안 매주 하하를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말을 무한도전이 의식한 것인지 몰라도 이번 전진의 마지막 인사는 너무나도 조촐했다. 그들의 벼농사 특집 마지막이 10월 15일에 이루어졌고, 전진이 10월 22일에 입대한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무한도전이 필요할 때 바로 바로 멤버들을 소집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분명 전진의 마지막은 챙겨지지 않은 감이 있다.

아주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하나 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왠지 그러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 김태호PD가 그럴 이가 아니고 무한도전이 그런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능이라는 곳이 인기가 없는 이는 마지막도 별 관심을 주지 않는 것만 같아서 씁쓸한 느낌이 든다.  

무한도전에서 커다란 웃음을 주었던 하하에게 보여졌던 무한도전의 마지막 인사와 갈수록 자리를 잃어서 거의 말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전진의 마지막 인사가 너무 차이를 보이는 것이 그러한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결코 김태호PD나 무한도전이 일종의 성적 위주의 프로그램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그저 무한도전을 좋아했던 시청자 입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그의 마지막 작별이 너무 쓸쓸해보이는 연민의 마음이 들어서랄까?

필자가 전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를 재미있게 생각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그로 인해 한 멤버로 1년 6개월을 있었던 전진이 그렇게 짧은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떠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전진, 비록 그가 공익으로 근무하러 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구설수가 그에게 생기겠지만 그래도 몸 건강한 모습으로 2년 후의 무한도전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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