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리뷰

무한도전 ‘꼬리잡기’ 특집이 재미있던 이유를 살펴보니

반응형

이번 주 무한도전은 ‘꼬리잡기’특집 Catch me if you can~!이었습니다. 멤버들은 아침 9시에 모두 동일한 미션을 받게 됩니다. 각자에게 지적된 한 사람을 잡아내는 것, 오직 그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얀 도화지에 펜 하나 주어진 상황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이 어떻게 재미있게 그려지는가?는 이제 멤버들과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하는 제작진의 능력에 달려있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직 전반전으로 마쳐진 듯한 ‘꼬리잡기’특집은 상당한 호응을 얻은 편이 된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만의 특이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그런 특집이라고 할 것만 같습니다. 무한도전의 애청자로서 이러한 것이 무한도전만의 독특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편 ‘꼬리잡기’ 특집 그것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름대로 그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1. 특집도 진화한다.                                                                    


언제부턴가 무한도전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촬영장소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아이템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머물러서 하게 되는 촬영이라고 해도 스튜디오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새부터 제작진들은 단순히 바깥으로 나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는 방법을 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더 많아지게 되었고, 그들의 특집을 매주 다르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꼬리잡기 특집처럼 멤버들이 하나의 역할을 맡아서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장소로 이동해 대는 특집들이 점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나들이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최종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다면, 놈놈놈 특집은 거기에 확실하게 각자의 역할가지 주어지면서 그 정도가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드름 브레이크는 이전에 주어진 역할이 평등이었다면, 쫓는 자와 쫓기는 자라는 컨셉을 만들게 되면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공간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와중에 또 이러한 특집이 주목받게 되는 것은 상당히 일상화로 만들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가는 곳들 우리가 걸어 다니는 그러한 곳들이 배경이 되어 친근감을 주며 몰입도를 높이게 된 것입니다.

 

또한 각자 멤버들을 개인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어주면서 이러한 특집들은 빠른 화면 편집이 가능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긴장감 조성이 이뤄지도록 만들어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사실 빠른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요즘 방송 트랜드 때문인지 조금만 지루해지면 바로 채널을 돌리는 것이 요즘 시청자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무한도전 제작진들의 선택 중에 하나가 ‘빠른 편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멤버 각자를 보여줌으로 말미암아 한 멤버에게 투자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재미있는 부분만 보여줄 수 있으며, 각자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집들의 진화는 ‘꼬리잡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완벽한 공식을 만들어주는 듯 합니다. 바로 다양한 공간의 활용으로 인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폭이 넓어지고 그 공간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게 되는 친숙함이 주는 것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자유로우면서도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게 만들어주는 규칙으로 인한 RPG을 하는듯한 재미와 멤버 각자의 활동으로 인한 빠른 편집이 주는 긴박감 등이 ‘꼬리잡기’ 특집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 레인보우 같은 캐릭터들의 성격                                                         


이번 ‘꼬리잡기’ 특집에서 다양한 것은 그들의 뒤에 달고 있는 ‘꼬리 색깔’만은 아닙니다. 바로 각자 멤버들이 보여주는 성격의 다양함은 ‘꼬리잡기’ 특집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만약 멤버들 모두가 노홍철 같은 이들이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서로 간에 치열한 심리전은 벌어지겠지만, 누구하나 쉽게 잡히지 않고 이야기의 진행은 더디어질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 정준하 같은 이들이었으면 어떠했을까요? 이 또한 상당히 게임의 진행은 단순하게 흘러만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 7명들의 모습을 볼 때, 상당히 적절하게 캐릭터 분배가 된 듯합니다. 다음에 분류한 것은 확연하게 나눠지는 캐릭터로 분류한 것이며, 또한 실제 성향이라기보다는 비춰지는 캐릭터에 의거한 분류입니다.

 

  1) 정준하와 전진 같은 어리버리한 스타일

  2) 노홍철, 박명수 같은 사기꾼 스타일

  3) 길, 유재석, 정형돈 같은 평범한 스타일

잡혀주는 자가 있는가 하면 잡는 자가 있어야 하고, 머리를 쓰는 자가 있는가 하면 몸을 쓰는 자가 있어야 하며, 평범한 선을 지키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 선을 넘나드는 이가 있어질 때 거기에는 다양한 변화가 나올 듯합니다. 정준하와 전진이 잡히는 것 또한 독특하며 엄청나게 사기를 보여주는 노홍철이나 오히려 자기를 잡은 길을 잡히도록 만드는 박명수의 모습들은 변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 길이나 유재석, 정형돈이 보여주는 평범한 머리 굴리기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준하를 이용해 먹는 노홍철의 모습이나 전진을 방치해 놓는 정형돈의 차이도 보는 재미를 더해주며, 노홍철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정준하나 길에게 반항하는 박명수의 차이도 비교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같은 임무를 받았지만 다양한 반응과 행동은 마치 사람 사는 세상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서 ‘꼬리잡기’특집에 대한 흥미를 더욱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근 5년이 되었는데, 그 힘이 아직도 생생한 것은 분명 그들의 독특한 기획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보여주는 ‘꼬리잡기’ 특집은 지난 특집들의 변화를 통해서 만들어낸 어찌 보면 평범하고 어찌 보면 특출 난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 됩니다. 계속되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마르지 않는 한 무한도전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특집이 계속 이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매주가 흥미진진한 모습이 될 것만 같아 보입니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그 결과가 정말 궁금해지네요. 다음 주를 기대해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