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 이 영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애들 영화!'라고 바로 별로 생각할 시간도 없이 장르(?)를 결정하신다면, 그 결정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 '아이스 에이지'는 애들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시간에 맞는 영화가 이 영화 외에 다른 것이 있었다면, 안 봤을 영화였습니다. 관객들도 살펴보니 역시 가족단위로 와서 영화를 감상 하더군요.
하지만 '애들 영화'인 아이스 에이지, 어른 관객 입장에서 볼 때도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는 재미는 밝아서 좋았고, 그리 깊은 심사숙고 없이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어려울려면 아주 어려워야 리뷰쓰기도 재미나는데 말이지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만화영화'가 '실사영화'보다 낫다고 말입니다. 사실 만화영화는 왠만하면 기본점수를 먹고 가는 것 같습니다. 독특한 캐릭터, 재미있는 그림, 정말 만화적 상상력이 화면속에서 어색하지 않게 표현될 수 있는것까지 포함하면 말이지요. 거기에 훌륭한 스토리가 포함되어진다면 아마 그 영화는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스 에이지 3.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극장에서 요즘 재밌다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 한번 추천해보고 싶네요. 자~ 본격적인 리뷰 들어갑시다!!
이 영화~ 가족지수 4.5점, 재미지수 3.8점, 캐릭터 지수 3점 (5점 만점)
1. 스포 있습니다. 뭐~ 내용을 미리 알고 봐도 그리 나빠보이진 않지만 말이지요.
2. 이번 리뷰는 그리 긴 얘기는 없네요. 그냥 재밌게 보시면 되는 영화다! 라는 말을 길게 늘여두었다. 정도?
제작/배급사 :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아이스 에이지3. 왠지 이 영화를 보면서 '스팩터클'이라는 단어를 집어넣긴 뭐하지만, 한번 넣어봐도 괜찮아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화영화에 그러한 장면이 하나씩은 나오는 것일까요? 영화 속에서 나오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하는 캐릭터들의 현란한 움직임"은 보는 재미를 더 해줍니다. 공룡알을 지키려고 하는 시드의 스노우보드 장면이나 시드를 구하기 위해서 벅과 크래쉬&에디의 항공 장면은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더군요. 그러하기에 눈으로 느껴지는 '스피디함'이 이 영화가 즐겁게 진행되는 도움을 주더군요.
또한 아이스 에이지에서 나오는 독특한 방식, 마치 두가지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스크랫'의 도토리 쟁탈전은 이번 편에서도 그 빛을 발합니다. 확실히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시각화하여 재미를 던져 주어야 하고, '스크랫'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서 매번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편에서 '스크랫'의 도토리 쟁탈을 더욱 힘들게 하는 상대인 '스크래티'(그녀 또한 다람쥐)가 등장하면서 이번 편은 기존 시리즈보다 더 커진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사가 없는 연극인 그런 역할을 모노가 아닌 커플로 하게 되면서 보이는 재미가 더 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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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이스 에이지3은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영화 전반적으로 다루어 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생긴 맘모스 부부인 매니와 엘리, 그리고 그들로부터 떨어져서 생활하려는 검치 호랑이 '디에고', 자신도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룡알을 훔친 나무늘보 '시드', 세 마리의 티렉스들과 어미 티렉스, 이번 회에 새롭게 등장하여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애꾸눈 '벅'의 행동들... 이 영화는 티렉스에게 잡혀간 '시드'를 되찾아 오기 위한 주인공들의 여정이 기본적인 골격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꾸며 주는 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초반 나타나게 되는 가족은 일종의 혈연적인 그런 가족이었지만, 영화는 자연히 후반부로 가면서 '혈연'을 넘는 '지연?'적인 가족까지 다루어지게 되더군요. 사실 맘모스와 호랑이, 나무늘보, 주머니 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현실 세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영화속에서는 섞일 수 없는 이들이 함께 섞이면서 가족의 개념을 이루어가게 됩니다.
함께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돕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통적인 개념이 될 수 있다면, 이번 회에 나오는 '애꾸눈 벅'의 존재는 일종의 다양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삶에 충분히 빠져서 그렇게 살아가는 '벅'이 영화 말미에 맘모스 일행에 합류하려고 하지만, 그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버리고 맙니다. 만약 기존의 방식대로라면 '벅'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합류해서 "하하호호"하면서 살아가야 할텐데 말이지요. '벅'은 여전히 모험을 즐기는 위험한 공룡들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그의 일생의 적 '루디'와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보편성은 될 수 없다고 해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영화는 마지막에 그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 합니다.
제작/배급사 :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3. 재미
'아이스 에이지 3'라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은 아무래도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이기에 나타나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재미를 따지는 것은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더 하지 않을까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재미를 가지고 승부해야 하는 것이 만화영화의 전체적인 골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스 에이지는 재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낄낄거리면서 속 편하게 볼 수 있더군요. 맘모스 일행들의 자충우돌 대는 모습도 그러하고, 스크랫과 스크래티의 툭탁툭탁하는 모습도 그러하고 말이지요.
아이스 에이지3. 빙하시대와 공룡시대가 공존하는 공간의 선택으로 영화의 무대가 넓게 펼쳐졌는데, 이 영화가 만약 4편이 나오게 된다면, 어떤 무대를 배경으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그런 무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영화 3편이 마지막 편이 될 것만 같습니다. 어떠면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지도 모르는 영화~ 기존 시리즈를 보았던 관객들이나 새로보는 관객들이나 잘 마무리 되어진 이 영화 한편 보는 데에는 무리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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