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 평가전 1대 6, 응원단을 보는 내가 안쓰럽더라...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까지 일줄은 몰랐다. 한국 대 스페인의 축구경기는 무려 1대 6으로 야구스코어에서나 볼법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 스페인이 야구를 했어도 이렇게 지면 못한다 소리가 나올텐데 축구에서 이렇게 나오니 참 한숨이 나왔다.
물론 앞서 말한것처럼 예상은 했다. 스페인이야 현재 피파랭킹 6위에 있는 강팀 아니던가? 이길 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질 줄이야. 한국 스페인 전에서 6골을 내준 것은 한국팀이 a매치에서 1996년에 이란에게 6골을 내준 이후로 20여년만의 일이다.
그렇게 나오기 힘든 점수가 나왔으니,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그려. 사실 이번에 한국 스페인 전에서 스페인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전반 30분에 말 그대로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한국팀 골대 코너로 집어넣은 스페인은 바로 2분 뒤에는 한국의 수비실수를 바로 잡아 무주공산의 골대로 골을 집어넣었다.
이뿐인가 38분에는 역습에 이은 알까기 골. 후반 5분에는 코너킥을 이용한 헤딩 골, 후반 8분에는 패스를 통한 제대로 된 팀 워크를 보여주면서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골,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반 43분에는 수비진을 무너뜨리면서 사이드에서 골대로 골을 집어넣는 모습까지.
스페인이 한국과의 축구경기에서 못 넣은 골이 대체 뭔가 싶다. 코너킥으로 골, 패스워크 골, 프리킥으로 골, 수비실수로 골, 역습으로 골 등.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다 보여준 스페인이었다.
물론 한국도 후반 37분에 넣은 골은 제대로 상황을 만들어서 넣은 골이었다. 패스가 딱딱 이어지면서 그림같았던 상황. 하지만 이 또한 스페인의 수비발에 맞아 공이 굴절되지 않았더라면 골로 연결되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렇게 완패를 당한 한국 스페인 전.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왔던 응원단이 한골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게 왜 그리 안쓰럽던지...
한국국가대표팀 축구를 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골결정력 부족. 이번에도 딱 그거였다. 한국이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려서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결국 처참한 결과만 낳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정말 수비수들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창피를 당한 상황. 그나마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호되게 정신차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 정도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