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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멜로/드라마/로맨틱코미디

'킹콩을 들다.', 스승의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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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제가 실수로 다음 view에 송고할 때, '영화'란이 아닌 'tv,드라마'란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거슬렸을 분들께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 영화와 관련된 이미지는 알라딘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사진의 권리는 제작사에 있습니다.


영화 '킹콩을 들다'를 보고 왔다. 항상 영화를 보고 나면 드는 궁금증에 하나는 이것이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역시나마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평들이다. 전체적인 평점은 높아보이는데, 의견은 극과 극일 경우를 많이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향이 그런 것일까? '최고', '제일' 이런 말들....... 최고로 재밌고, 최고로 재미없고, 최고로 감동적이고, 최고로 신파적이고... 재밌는 건, 각 평에 달려드는 의견들이다. 건전한 비판에게는 달려든다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비난에는 그런 말을 쓰고 싶다. 긍정적인 평에도 부정적인 평에도 달려든다. 흡사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그렇게 느껴서 그런가? 라는 진정성도 약간 의심이 가곤한다. 뭐... 그건 사실 모르는 일이 너무 함부로 말하면 안 될것 같기도 하다.


암튼 '킹콩을 들다' 내게는 그저 딱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리 좋지도 않았고, 그리 나쁘지도 않았던 영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게성에는 많은 공감이 갔고, 영화에서 소녀들이 흘리는 눈물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 전에 언제나 하는 작업이 있다.

1. 스포가 있습니다. 내용을 알아도 상관없다 하는 분들만...
2. 저작권 문제로 인해서, 사진에 대해 포스터는 책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사용하지만, 나머지 스틸 사진은 못 쓰고 있습니다. 사진이 없어도 이해해주십시오.
3. 이번에도 길군요. 죄송합니다. 간략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없군요.






땀 한 방울이라도 알아주길 바라는 영화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가 사실일까? 영화에 나오는 이지봉(이범수)는 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해서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것은 영광뿐인 동메달이었다. 역도 동메달리스트 이지봉, 그가 학생들에게 말하는 대사가 있다. 동메달을 따면 연금이라도 탈 것 같냐?고... 20점이 넘어야지만 연금을 탈 수 있는데, 동메달은 5점 밖에 주지 않는다는 말... 솔직히 나는 메달을 따면, 연금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도 연금을 받을 수 없다면, 그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역도는 비 인기 스포츠이다. "역도에서 우승을 해도 농구대잔치 예선전보다 관심 못 받는다"는 말이 공감이 갈 정도로, 역도는 비 인기 스포츠이다. 사실 역도만이 아니다. 우리에게 있어서[어쩌면 나에게만 국한하는지 모르지만] 비 인기 스포츠는 몇몇이 있다. 올림픽에서는 꼭 너희는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무언을 압박감을 주게 되는 "양궁", 기초체육이 중요하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 "달리기" 등... 역도만이 비인기 스포츠가 아니라 여러 비인기 스포츠가 우리에게 있고, 그 비인기 스포츠로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비인기 스포츠도 그 중에 존재한다.

사실 그들을 비인기 스포츠로 만드는 것을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어 있는데, 자기가 관심도 없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난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핸드볼을 좋아하지 않고, 사격을 좋아하지 않고, 역도를 좋아하지 않고, 양궁을 좋아하지 않고,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고, 투포환을 좋아하지 않고, 높이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그것은 그 사람의 취향일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은근히 메달을 그들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상당히 욕심쟁이라는 생각은 든다. 나도 솔직히 욕심쟁이다. 그들이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평소에는 응원 한번 안하다가, 큰 경기가 있으니까 응원하면서 메달이라는 선물을 달라는 행동말이다. 올림픽 경기 같은 큰 경기가 끝나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인기 스포츠 중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그 스포츠에 들어간 투자 비용을 다 좋은성적을 낸 비인기스포츠에 돌려야 한다고 말이다. 베이징 올림픽 끝난 다음에 들었던 말이 있다. "축구장 뜯어서 양궁장 여러개 만들어주자"

하지만 이런 말이 나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스포츠 스타가 잘생기거나 이쁘지 않는 한... 뭐.. 메달에 대한 욕심을 내는 부분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자유일 것이다. 취향은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국가가 대우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심히 유감이다. 정말 동메달을 따고 연금하나 타먹을 수 없다면... 그건 아니지 않을까? 세계에서 3등이라는 것도 엄청난 것이고, 엄연히 시상대에 대한민국 국기가 올라가며 국위선양하는데도, 그러한 사람에게 아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국가의 그 시스템에 대해 비난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비인기 스포츠의 설움 때문인지... 영화 내내 줄곳 역도를 배워봤자, 별 좋을 것 없다는 이지봉의 말들이 생각난다. 부상 입으면 그것으로 끝이고, 부상을 안 입어도 역도를 끝내고 나면 먹고 살 길도 없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의 고된 훈련 장면 등이 내게는 예사롭지 않다. 마치 그들이 그렇게 죽어라 흘리는 땀 한 방울의 무게라도 알아주길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올림픽 때 "잘했어", "잘했어" 해주고, 한동안 방송에서 올림픽 특수로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초대하는 것으로는 땀 한방울의 무게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킹콩이었을까? 느껴지는 스승의 무게                                             


영화를 보기 전부터 "왜 킹콩을 들다"라는 제목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제목을 잘 지은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얼핏 역도와 '킹콩'은 연결되어 보이지 않았다. 킹콩=고릴라, 고릴라 프레스? 혼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펄쳐가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일단 일차적인 '킹콩'에 대한 해답은 얻을 수 있었다.

보성여중의 역도코치가 되어버린 이지붕, 그에게는 부상보다 역도를 더 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심장이 좋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만 흥분을 해도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자연스레 보성여중의 역도부원 아이들을 가리키는데 있어서, 그의 심장이 발작을 일으킬때면 그는 자신의 심장을 두드릴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고릴라 같다는 킹콩 같다는 생각을 한다. 중학생, 시골 그리고 92년도 아이들의 시각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을 이야기인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이 킹콩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이기도 하지만, 스포츠라는 것을 골격으로 한 인간성 깊은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히려 이것이 이 영화를 대표하는 색깔처럼 느껴진다. 바로 참된 스승의 가르침이 사람을 어떻게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인 것이다. 보성여중의 역도부원들에게 희망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영자의 경우 더 그러하다. 배가 고파서 아이들이 버린 우유를 먹으며 배고픔을 잊어야 하는 소녀, 길러주던 할머니가 죽은 뒤에는 누구하나 맡아서 키워주려 하지 않는 상황에 놓인 소녀. 이런 상황에 있는 아이에게 꿈이라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스포츠를 하고 싶어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정이도 그러하다. 뚱순이라고 놀림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사실 똑똑한 수옥이 빼고는 이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꿈을 꿀 수 있는 현실이 너무 각박해 보인다.

그런 그들에게 역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세상을 드는 힘이며, 이지봉 선생님은 그런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의 변함없는 내리사랑이 그들에게 비춰질 때, 그들은 힘을 낼 수 있었지만, 그 사랑이 끊어질 때 그들에게는 아픔과 슬픔뿐이었다. 죽기 전까지도 제자들을 향해서 자신의 사랑을 모두 바쳐주는 이지봉 선생님이 아이들로 하여금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하게 만들고, 영자를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필요한 존재 중에 하나가 바로 '스승'이 아닌가 한다.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적다"라고 말해지는 시대이지만, 내게도 '스승'이라 불릴 귀한 분들이 몇몇분 계신다. 그분들께 입은 내리사랑을 생각하면, 못난 제자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다. 보성여중 역도부원들에게 있어서 이지봉은 그런 스승이었고, 그들은 스승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다.


"킹콩을 들다." 단순히 영화속에서 그들이 이지봉 선생님을 들어올린 것이 '킹콩을 들다'는 아닌것 같다. 보성여중의 역도부원들은 역기도 들어야 하고, 세상의 무게도 들어야 했지만, 정작 그들이 들어올려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들을 향한 너무도 무거운 스승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들에게 가장 무거운 것은 바로 역기도 아니고, 세상의 무게도 아니고, 스승의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 스승의 사랑은 너무도 무거운 고마운 것이었고, 그들이 그것을 번쩍 들어올리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목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스승에 대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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