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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멜로/드라마/로맨틱코미디

6.25.. 이 영화가 생각난다. <웰컴 투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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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웰컴 투 동막골 영화
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필름있수다[제작]에 있습니다.


오늘은 6.25입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에게 강제로 주권을 빼앗기고 그 치욕속에서 겨우 되찾은 평화였지만, 다시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아픔을 겪어야 했던 그 날. 나라의 연약함은 열강들의 노림수속에서 움직여져야 했고, 우리는 원치도 않은 채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밀어야 했지요. 자기들의 원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총을 들고 나아가야 했던, 그리고 같은 민족을 향해 총을 쏴대야 했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념의 차이와 자신들만을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이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은 정말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여야만 했을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고, 남과 북의 문제도 잘 풀어져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날, 기억나는 영화가 있더군요. 바로 '웰컴 투 동막골' 아마도... 80년대만 해도 이런 영화는 제작될 꿈도 못 꾸었을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를 달리 만들어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전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 전쟁 중에 과연 이러한 평화로움이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함이 들게 하는 이 영화,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품게하는 '동막골'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하균과 정재영, 두 배우의 카리스마도 좋았습니다. 둘 다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들... 캐릭터를 잘 이해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정재영이 '아는 여자'에서 상당히 순박한 이미지로 나왔었는데 북한군 병사로 나오는 것에 처음에는 좀 놀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만의 특유한 캐릭터로 영화속 리수화 역을 잘 녹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치 않는 전쟁이 '형, 동생'하고 부를 수 있었던 사이를 '서로에게 총을 들이대는 사이'로 바꾸어버리는 그 현실이 참 답답하더군요.




저는 이 사진 정말 맘에 듭니다. 한국군, 북한군, 연합군이 함께 모여 웃는 사진. 아마 영화 홍보를 위한 그런 사진이었겠지요.





사실 폭력이라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전쟁은 어떨까요? 전쟁이라는 것이 무엇을 빼앗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싶네요. 사상 유래없는 한국전쟁 중에 연합군이 오히려 동막골을 파괴하려는 이들을 향해서 총을 발사하지요. 어쩌면 정말 이들은 전쟁이 없는 세상-바로 동막골이라는 작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총을 발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영화속이지만 '어쩔 수 없이 총을 발사해서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그 현실이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아이러니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 5가지를 뽑아보고자 합니다.


1. 팝콘!!




남한군과 북한군의 대립... 그리고 잘못 던져진 수류탄이 옥수수 창고로 들어가고, 뻥 터지면서 수많은 옥수수들이 팝콘으로 변하는 이 장면은 뭐랄까요? 정말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해냈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더군요. 정말 이 장면을 생각해낸 감독은 천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눈처럼 떨어지는 팝콘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여일(강혜정)이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2. 마이 아파!!




한동안 유행어가 되기도 했던 말 '마이 아파' (사진이 없어서 비슷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정말 여일 역을 연기했던 강혜정 때문에 재밌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올드보이에서의 그 칙칙한 영화 분위기와 다른 밝은 분위기여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들기도 했던 역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수술 안 했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

미*년 역을 얼마나 잘 했는지...




3. 멧돼지 사냥과 한 밤의 파티





솔직히 이 장면 보면서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낮에 연합작전(?)을 펼쳐서 멧 돼지를 때려잡은 이들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씩 모여서 밤에 멧돼지 파티가 벌어진 장면... 왠지 모를 추억이 쌓일 것만 같은 장면...




4. 긴장된 분위기와 달리 순진한 분위기의 마을 사람들





이 장면도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처음 남과 북의 병사들이 대립했을 때, 마을 사람들을 평상위에 앉게 하는 장면... 그들은 정말 긴장한 모습으로 그들을 앉게 하는데 비해, 마을 사람들은 너무도 순박하게 따라주고 있는 상황... 전쟁과 평화라는 것이 공존하는 그런 장면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코믹했던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5. 불꽃놀이처럼 터지던 폭탄들....




마지막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 장면... 동막골 주민들을 살리고자, 같이 힘을 하쳐 싸웠던 장면 중에 결국 거대한 병력앞에 더 싸울 수 없지만, 그래도 자기들이 이루고자 했던 평화를 지켰던 그들의 모습이었기에, 터지는 폭탄들이 오히려 아름다운 불꽃놀이처럼 보여졌던 장면입니다. 이런 전쟁장면을 어느 전쟁영화에서 그간 보여줄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이러한 것들은 마을사람들에게 평화를 주고 싶었던 그들의 염원이 아름답게 비춰진 그런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질적인 전쟁의 무서움을 표현하기보다는 말이죠.]

마을 사람들도 그렇기에 저 산너머 불꽃놀이처럼 보이는 그것을 보고 신기해하는 그 장면이 기억에 남게 되는군요.







  웰컴투 동막골에는 이러한 포스터도 있었군요. 왠지 모르게 기존의 유명한 포스터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값지게 지켜낸 '평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동막골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렸던 것처럼... 현실에서는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렸던 분들이 있기에 감사한 것 같습니다.

 이름도 없이 그렇게 사라져갔던 그분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된 것 같습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제 '동막골'에는 '평화'만 있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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