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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공포/스릴러

<마더> 기억에 남는 명장면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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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영화 마더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에 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배급)]


영화 <마더>의 개봉이 어느새 한달을 앞두고 있군요. 사실 한달 동안 극장에 걸리면 흥행한 영화로 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개봉관도 확보 못하는게 현실인데, 극장에 한달을 걸려있으면 잘 된거겠죠.  지금까지 마더는 283만 5207명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군요. CGV홈페이지를 보니 이번 주 토요일까지도 각 극장마다 몇 타임은 상영을 하더군요. 제가 5월 29일에 '마더'를 봐서 그런지, 꽤 시간이 지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하는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물론 좁은 소견입니다~^^;]

그런데 마더를 본지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몇 장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몇 장면 중에 best5를 뽑아보고자 합니다. [개인적 관점 임을 고려하고 봐주십시요.]

* 도무지 맞는 사진을 찾지 못해 유사한 사진내지, 그냥 배치하기도 합니다.
* 아직 마더 못 본 분들께서는 스포를 감안하셔야 합니다.



5. 도준이가 던진 돌에 아정이가 맞는 장면



   솔직히 이 장면 보면서, 참 사람 죽는 건 쉬운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보'라는 말 한 마디 꺼냈다가 그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몰랐던 아정이 등을 돌렸고, 갑자기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고 퍼억! 그대로 끝... 그렇게 약하고 바보 같은 아들을 그런 무시무시한 '살인병기(?)로 키워낸 마더의 모습과 사람이 죽는 건 한순간이구나 이런 생각이 복잡하게 들더군요. 

   때로는 엄마의 사랑이 그렇게 자식을 만들기도 하나봅니다. 물론 모두가 도준이처럼 상대방에게 물불 안 가리고 공격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사람의 인격이나 버릇 등이 다 어릴 때부터 형성되어서 굳어진다고 하는데, 어머니의 어떤 교육이 자식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갈지 모르겠습니다. 도준이 같은 아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방식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요. 안철수 교수님에게 항상 존댓말을 썼다는 그 어머니로 인해서 안철수 교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 말입니다. 각도 1도 차이가 처음에는 아주 조그만 차이지만, 선을 그어가면 갈수록 엄청난 차이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어머니의 자식 교육 그리고 아버지의 자식 교육은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여러분 항상~  뒤를 조심하세요~!



4. 도준이 한눈을 가리는 장면



얻어맞은 눈을 가리고 멀쩡한 눈으로 엄마에게 물었던 장면인가요? 그것도 기억에 남더군요. 솔직히 섬찟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잘못한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나 모르겠지", "다 잊었겠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그렇게 묻는다면 얼마나 놀랄까요? 엄마가 그렇게 비명을 지르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아마도 본인에게 너무 아픈 기억이라 '안 건드려 주었으면 좋겠는' 그런 것일텐데 말입니다.

도준이가 천재다, 아니다 이런 말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곤 하는데, 이 장면이 그런 논쟁의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위에서 말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누군가에게 잘못한다는 것은 정말 내 자신조차 평소에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질문되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확실히 그런 면에서 저는 돈을 꾸는 사람보다 돈을 꿔 주는게 맘이 편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꿔줄 돈도 없지만요 ㅋ]

암튼 누군가가 내 자신은 정말 잊고 싶었던 기억, 무의식 속에 고히 잠재워 두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면, 소름 끼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엄마에게 자식이 그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공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3. 도준이 침통 내미는 장면



  마지막에 도준이는 침통을 내밀죠. 화재현장에서 발견한... 솔직히 저는 엄마가 고물상 노인 집에 불 지를 때, 침통 안 챙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부분이 나중에 사용되더군요. 저는 이 부분을 도준이 엄마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그런 장면으로 보곤 합니다. 도준이 모든 상황을 다 세세히 알 꺼라곤 생각하지 못하겠고, 그래도 불이 난 그곳에 있는 엄마의 침통이 분명 엄마에게 불리하게 작용될꺼라는 것 정도는 알았을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가 보았던 그 노인네 집에 불이 났고, 그 노인이 죽어버렸으니 "엄마가 혹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들었을 것 같다고 보여지더군요.

"왜 흘렸어~ 칠칠맞게 시리"[이런 느낌의 대사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물론 정말 지극히 일방적인 엄마의 자식사랑에 대해 자식이 보답하는 의미로 저는 이 부분을 해석했지만 [물론 결코 도덕적인 옳고 그름을 이곳에서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엄마의 사랑에 보답하는 자식 정도로만 보았지요.] 다른 여러 의미로도 이 부분이 보여질 것 같더군요.

 확실히 도준이 눈 가리는 장면보다 더 가슴 철렁했을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역시 사람은 죄 지으면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라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2. 춤추는 장면



마더에 춤추는 장면은 총 3번 나오게 되지요. 물론 첫번째, 두번째는 사실 같은 장면이었지만, 저는 첫번째에서 왜 엄마가 저렇게 춤을 추는지 의아했습니다. 분명 자식이 살해혐의를 쓰고 감옥에 들어가고, 그 자식을 빼내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엄마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저렇게 쌩뚱맞게 춤을 출까? 했습니다. 사실 춤이라는 것이 기쁨이라는 몸의 표현이기도 한데 영화 초반이라 그러한가? 별별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죠.

 하지만 두번째 춤 추기전 갈대 밭이 카메라를 비추면서 첫번째 춤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같은 춤이지만 더 이해가 되는 듯 하더군요. 정말 미칠것 같은 그 상황이 춤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도 뭍지마 관광에서 엄마는 자신의 허벅지에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침을 놓고 정신없이 춤을 추지요.

상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입니다. 마더에서만이 아니라, 그 동안 봤던 모든 영화들 중에서도 왠만하면 잊혀지지 않는 그런 장면이 될 것만 같습니다. 정말 미칠것 같은 그 세상, 그 현실속에서 춤을 추는 모습... 정말 어떻게 봉준호 감독은 그러한 장면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춤으로 나타내려 생각했을까요? 그리고 김혜자 선생님의 그 무표정하면서도 덩실거리는 그 춤... 정말 압권의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1. 너 엄마 없니? 



  마더에 춤추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해도 저는 이 대사 '너 엄마 없니?'라고 묻는 이 장면이, '마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종팔이었나요? 자기 자식과 똑같은 정신지체아이... 그런데 그 자기 자식은 잘못을 했는데도 풀려났고, 이 아이는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잡혀 들어갔지요. 처음에 엄마는 자기 자식은 잘못했을꺼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식을 풀려나게 하려고 백방으로 뛰어 다녔는데, 그때 엄마의 인식속에 있던 자식과 지금의 종팔이는 너무도 닮아있지요. 다만 엄마가 없다는 것 빼고 말입니다.

 '너 엄마 없니?'라는 질문은 그래서 상당히 의미있는 말이었습니다. 아무도 그 아이의 편이 되어주지 못하는 그 모습. 그리고 그 아이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엄마-그렇기에 엄마만이 알고있는 모성애가 그 아이를 자기 자식이 아니더라도 불쌍하게 여겨졌을 것 같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심정으로 말이지요, 자기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 진실을 말할 수 없고 참아야 하는 상황, 자기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스스로 살인마가 되어야 했던 상황까지... 모두 한꺼번에 폭발해버리는 그런 장면이고 대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기도 살아야 하지만, 자기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남의 자식을 희생시켜야 하는 데서 오는 그 양심적 가책이, 아무리 엄마가 자기 자식을 위한 것이 절대적 진리인양 행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에, 엄마로서 가져야 하는 이중성 등이 잘 나타난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괴리감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엄마로서의 길을 택해야 하는 운명과 다른 한편으로 그나마 그 아이에게 엄마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엄마의 최소한의 노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모든 자식들의 최후의 변론인이 엄마일텐데... 그 "엄마가 없냐?"는 말은 그래서인지 엄마로서의 그녀가 힘겹게 꺼내게 되는 말 같습니다.


영화를 보자마자 명 장면을 뽑아봤다면,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가 의심을 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약 한달이 지나도 가끔씩 떠오르는 저 장면들이 제 기준에서는 <마더>의 베스트 장면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으시던가요?


이미지 출처: 영화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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