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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멜로/드라마/로맨틱코미디

'쉘 위 키스' 남편 두번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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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daum영화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쉘 위 키스' 영화를 보고 왔다. 시사회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로맨틱'함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 하지만 이 영화, 정말 본 제목이 '쉘 위 키스'일까? 불어를 모르기에 영화 시작에 나온 제목을 보고는 그것이 '쉘 위 키스'인지 모르겠다. 대충 찾아봐서는 원제목이 무엇인지 알기도 힘들어보이고 말이다. 그런 전제 하에 이야기하자. 만약 '쉘 위 키스'가 본 제목이 아니라면,  그것은 일본영화 '쉘 위 댄스'의 좋은 이미지를 따라가보고자 하는 치사한 상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정말 제목이 '쉘 위 키스'라면, 나는 도대체 그 제목을 그렇게 만든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나는 이 영화 '쉘 위 키스'를 보고 나서, 사랑의 설레이는 감정이 든다라기 보다는 조금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나왔다. 이 영화를 내 나름대로 부제를 달아본다면 '남편 두번 죽다!!'라고 해야 할까? 어쨌거나 그럼 이제 이 영화의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1. 예전 제 리뷰가 그러했듯이 스포가 정말 가득합니다. 맘에 걸리시는 분들은 나가주셔도 괜찮습니다. 

2. 제가 원래 좀 길게 쓰는 편입니다. 그냥 가볍게 쓸 수도 있지만, 
   영화를 분해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 공감가는 이야기를 쓸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별 내용없는 글은 가급적이면 안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몽정기+사랑과전쟁+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쉘 위 댄스                              


쉘 위 댄스를 보고 나서 머리 속에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몽정기, 사랑과 전쟁,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성에 대한 호기심에 불타오른 어린 학생들의 성 탐구기처럼 남자 주인공 '니콜라'는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이후, 그 후의 욕구불만에 불타올라있다. 그의 말로는 애정결핍이라곤 하지만, 결국 '육체적 애정결핍'일 뿐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성에 대한 탐욕이라기보다는 그의 욕구는 애정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몸을 파는 여자와의 성관계에서 '키스'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실이다. 그저 짐승처럼 말 그대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목적이 아닌, 섹스라는 행동의 전과 후를 만족시킬만한 것을 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참을 수가 없다. 그 욕구불만이 그로 하여금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거 완전히 사춘기 소년의 모습과도 같아 보인다. 아니면 늦은 나이에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라는 말처럼, 근데 이전까지는 잘 성장해왔던 그가 어떻게 그렇게 여자친구 한번 만나고 헤어진 다음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성인 남성인데 말이다.




영화 초반에 그의 모습은 그렇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내 영화는 사랑과 전쟁이 되어버린다. 너무도 친한 자신의 친구 '주디트'와 이러한 성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 하지만 문제는 주디트는 그와 오랜 시간 친구사이였지만, 이미 남편이 있는 상태. 갑자기 이 영화,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연상시킨다. 신구 선생님이 나와주어야 할 것만 같은 상황. 남편이 있는 여자가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서 느낀 황홀감을 잊지 못하고, 다른 애인을 사귀고 있는 이 남자, 오랜 기간 동안 알아왔던 이 여자친구와의 성관계에서 느낀 안정감을 잊지 못한다.

사실 그들 내부의 문제로 시선을 카메라가 두었기에, 그 둘의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잡히는 것이지, 외부의 모습으로 보면 영락없이 '성에 사로잡힌 불륜'일 뿐이다. 물론 그 둘도 고민한다. 자기들이 이렇게 행동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자기들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이 상처입을 것도 안다. 영화는 그에 대해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점점 더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두 남녀의 애정을 묘사한다. 사실 공감이 간다. 일명 바람피는 이들이 저럴 것이기에 그렇지 않겠나?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애인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것이 있기에 그렇게 서로 만나는 것이 아니겠는가?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결국 내부의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애정이 충만한 모습이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모습을 외부에서 바라보면 그저 '불륜'일 뿐이고, '신구'선생님을 만나야 할 뿐이다.




이 영화 마지막으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생각나게 되는 이유는, 또 다른 주인공들 에밀리와 가브리엘의 경우 때문이다. 에밀리는 '남편'이 있는 여자, 자신의 일 때문에 낭트에서 해매다가, 그 지역에 사는 '가브리엘'을 만난다. 하지만 가브리엘도 '애인'이 있는 남자. 그러나 그 둘 처음 만난 사이, 그리고 차를 잠시 얻어탄 사이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마치 애인없는 사람처럼 길고긴 천일야화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다. 애인이 있기에 안 된다. 요약해서 말하면 이것이다. "당신과 키스를 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없기에 안된다."

결국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나눠야만 하는 상황. 서로에 대한 끌림의 표현을 '그저 키스'정도로 마무리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 참 인상깊다. 둘이 키스를 나누고 아무말 없이 남자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떠나간다. 그리고 남겨진 자리에서 여자 또한 아쉬움을 애써 삼켜 없애버리려는 듯 행동한다. 그 정도까지만 하겠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끌림이 있지만, 자기가 처해있는 환경 때문에 이정도의 선으로 끝내고 짧은 사랑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것이다.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여주인공도 그렇다. 남편이 아닌 멋진 남자와 나눈 일주일간의 불꽃같은 사랑! 하지만 자기의 남편과 아이와 가정이 있기에 그냥 아쉬움만 남기고 헤어져야 하는 모습. 뭐가 다른가? 비록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까지 나아가고, 여기서는 '키스'로 끝나버리는 것이지만... 영화 마지막에 키스를 끝낸 뒤 애절함을 감추지 못하는 그 여자의 표정은 이미 남편 아닌 또 다른 사랑에게 마음을 주고 싶었던 것이기에 말이다. 




키스의 마력만큼은 잘 보여주는 영화                                                  


"간단한 작별 키스라고 해도, 키스를 하게 되면 그 이후의 일은 통제가 안 된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무슨 "나비효과!"라고 생각하실 분 있겠지만, 남녀가 만나면 손 잡고 싶고, 손 잡으면 안고 싶고, 안으면 입맞추고 싶고, 입맞추면.... 이거라는 것이다. 마치 뛰면 걷고 싶고, 걸으면 서고 싶고,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그 모습과도 같다. 

그렇다! 사실, 남녀관계는 언제 불통이 튈지 모른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나는 가능하다고는 본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신체접촉이라는 것이 어떻게 친구를 애인으로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에밀리'는 그러한 신체접촉, 특히 키스의 마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처음보는 남자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고 해도, 그것이 아무리 짧은 감정이 남아있는[아무 감정도 없는데 키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상황이라고 해도, 입을 맞추면 이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 상황판단을 잘한다고 해야 할까?

사실 사람은 불안한 존재다. 자신을 정말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이가 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아니 잘 컨트롤 해왔다고 해도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기에 남녀 관계의 문제에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상, 키스라는 것이 그 이후의 상황을 증폭시킬 수 있는 증폭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편 두번 죽다.                                                                      

[경고: 아마도 이 영화 스포의 끝을 보여주는 이야기일텐데, 이전까지 읽는 것으로도 만족하시게 될 겁니다. ]


[안 나가셨으니, "그냥 알겠다"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

뭐~ 눈치 빠르신 분들은 제목만으로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순한 친구 사이의 '니콜라'와 '주디트', 하지만 '니콜라'의 애정욕구를 풀어주기 위해서 '성관계'를 가지게 된 '주디트'는 점점 '니콜라'에게 빠져듭니다. '니콜라'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렇지만 문제는 둘 다 짝이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주디트'는 남편이 있는 몸.

그렇다면 이 남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결국 이 남자는 버림을 받게 됩니다. 너무도 사랑했던 아내였는데, 그녀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지요. 그리고 쓸쓸히 물러납니다. 그리고는 다시 찾게 된 사랑이 바로 또 다른 주인공인 '에밀리' 하지만 이 '에밀리'도 낭트에 출장가서 만난 '가브리엘'과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내고자 하지요. 사실 '에밀리'는 자기 남편의 아픈 과거를 알고 있기에 이 영화의 결말을 또 다른 '사랑과 전쟁'으로 만들고자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것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되었을 뿐입니다.

남편에게 또 같은 상처를 줄 수 없는 이 여자, 하지만 웃기는 건 남편 있는 여자가 대쉬해오는 남자와 그렇게 하루를 즐겁게 보내도 되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쉬움을 감추며 '키스'로 그 모든 여운을 마음 한구석에 감추어 두려고 하는 모습은 사실 이미 마음으로나마 남편을 배신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남편과 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한번 죽은 남편, 또 죽이는 셈이지요. 


사실 저는 보수적이라고 해야 할지, 고지식하다고 해야 할지 몰라도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약속이냐면 이제 더 매력적인 사람이 내 눈 앞에 있어도 그냥 당신만 바라보겠다라는 약속 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고 해야 할까? 그런 굳은 결심으로 하는게 결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여자도 남편과 헤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글쎄요. 제대로라면, 치근덕대며 다가오는 남자에게 처음에 자기는 남편이 있다고 잘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계속 영화 전반적으로 나는 남편이 있는 여자니까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쉬움을 줄줄줄 흘리고 있다면' 조금 다른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한 겁니다.

만약 둘 사이가 아직 결혼 안 한 사이라면, '남편 두번 죽다'라는 말은 안했을 것입니다. 아직 결혼전은 마치 자물쇠를 고리에 걸어두고 있을 뿐이지, 잠그지 않은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그 의미는 가장 큰 확률은 자물쇠를 고리에 걸어둔 곳에 잠글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만,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바꿔가며 일종의 문란함을 일으키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그런 것입니다. 자물쇠를 잠그는 것. 물론 이것은 아내가 아니라 남편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규칙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것을 명확히 하려고 하는게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흔들림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지요.그것이  결혼한 상태라고 해도 말입니다. '에밀리'도 그러한 상황이고 말입니다. 너무 매력적인 남자가 파리가 아닌 낭트에서, 남편은 정말 모를, 하룻밤의 로맨스를 만들어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어찌 안 흔들리겠습니까? 허나 '키스'를 거부하기 전에 그 남자와의 데이트를 우선 거부하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허나 한 걸음 더 양보해서 다시는 안 볼 '작별 키스'까지 했다고 해도, 그 추억과 감정을 아쉬워하며 애써 그것을 삼키려는 그 마지막 장면은 충분히 "남편 두번 죽다"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러한 제 불만은 그 장면으로 끝을 내면서 일종의 여운을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어했던 그 감독에게 하는 작은 항거이기도 하지요. 굳이 그런 끝으로 여운을 남기고 싶었는가? 하고 말이지요. 




'쉘 위 키스' 이 영화가 23회 로맨틱 영화제 황금백조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왜 이것을 로맨틱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군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로맨틱 영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불륜'인데 말입니다. 뭐~ 굳이 '로맨틱'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허나 "그건 그렇게 그려냈기에 그랬다"라는 생각도 좀 드네요. '로맨틱 영화'에 '불륜'에서 끄집어 내는 '로맨틱'은 사실 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음 한편으로 이해를 하면서도 말이지요.

암튼 '쉘 위 키스'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저 키스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그리고 키스의 위력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점을 준다면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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