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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공포/스릴러

'마더' 엄마의 사랑은 죽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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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daum영화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에 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배급)]


'마더'를 보고 왔다. 이 영화에 대한 블로거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물론 일부 시각은 좋아보이진 않는다. 뭐... 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마더'는 정말 엄마와 자식의 애정을 너무도 깊이있게 나타내주었다고 말해야 할까?


지나친 사랑 속에서 오히려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나, 그것이 오히려 본질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제목을 무엇으로 해야 영화를 전반적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했다. 바로 '엄마의 사랑은 죽음을 부른다'  내 관점으로는 이 제목이 '마더'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더' 어떤 영화일까? 그럼 지금부터 '마더'의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한다.

1. 아~ 스포 정말 가득합니다. 원치 않으시면 여기서 나가셔야 합니다. ^-^;
2. 제가 원래 좀 길게 쓰는 편입니다. 그냥 가볍게 쓸 수도 있지만, 
   영화를 분해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 공감가는 이야기를 쓸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별 내용없는 글은 가급적이면 안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좋아한다. 정체 모를 낫선 생물체 앞에서 한 가족만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서로에게 필요하며 힘이 되는지도 보여주었다. 봉준호 감독이 '괴물'에서 보여준 가족은 우울한 스크린 속에서도 생사를 함께 하는 상당히 멋진 가족이었다. 영화의 톤은 어두웠지만, 가족의 모습은 밝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번에 '마더'는 똑같은 가족에 관한 문제이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괴물'과는 판이한 모습으로 그것을 구성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묻자. 엄마는 자식을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가? 이에 대답을 한다는 게 참 어이가 없어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세상에 정말로 보편적인 가치 중에 하나인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사실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일종의 성역같은 것이다. 그것을 모욕해서도 안 되고, 그것에 대한 가치를 손상시켜서도 안 된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마더'를 통해서 보여주는 어머니의 사랑은 바로 살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지나친 사랑이 해가 될 때가 있다. 로빈윌리암스 주연의 '스토커'는 그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랑'이 도가 지나치면 그것은 '집착'이라는 것이다. 또 한국 영화 '올가미'도 그러하다. 사랑이 때로는 소유욕으로 변질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바로 이 영화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 또한 어머니의 사랑이 깊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영화가 '올가미'와는 조금 다르다. 올가미에서 시어머니는 확실히 악당?으로 나오지만, '마더'에서의 어머니는, 그 사랑이 지나칠 때 '머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할 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것은 영화속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골마을은 '환타지랜드'다. 대한민국이고, 시골이지만 그들은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참으로 독특하다. 원래 대한민국에서 시골을 배경으로 하면서 사투리가 없는 영화가 있었던가? 봉준호 감독은 시골을 배경으로 함으로서, 영화의 플롯을 진행시키기 위한 무대적 장치를 배경으로 했고, 배우들의 사투리를 없애버리면서 그것이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있는 모습임을 보여준다.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 그렇게 대한민국에 보편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의 비밀 중에 하나가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찍을 때 8도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서 하나의 마을을 만든 것이다. 바로 대한민국의 엄마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 보여진다.


사실 '마더'의 포스터 중에 2개가 맘에 든다. 하나는 방금 위에서 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래에서 볼 것이다. 방금 위에서 본 포스터를 보라. 다 큰 성인 남성이 할머니의 뒤에 숨어 있다. 그리고 카피가 독특하다.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께' 이 대사는 영화속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사실 마더 전체를 대표하는 대사일 수도 있다. 포스터도 그러하다. 바로 '마더'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어쩌면 한국의 어머니가 하려는 모습이 저런 것일 수도 있다. 다 큰 자식이 세상과 싸우지 못하도록 하는 것, 보호하고 보호하고 보호해서 자신이 마지막 순간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것.

물론 이를 상당히 휴머니즘적인 이야기로 풀어간다면, '마더'는 신파극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런데 봉준호는 같은 주제를 신파극이 아닌, 죽음을 부르는 어머니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렇다. 봉준호는 '마더'를 통해서 세상의 보편적인 질문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자식을 많이 사랑하는 것은 나쁜 일인가?'에 대해 뿌리를 뽑으려는 듯 흔들어대고 있다. 물론 그도 결코 그것을 부정하려고 하지는 않으나, 그로 인해서 기존의 보편 가치를 생채기 내려는 도발적인 영화로 만드는 것이다.


그럼 이제 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자. 어머니의 사랑이 죽음을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을 이 영화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적인 순서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농약으로 아들을 죽이려 하는 엄마

물론 아래 사진과는 무난하다.ㅋ 영화를 보신 분들이 같은 추측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도준이 왜 바보가 되어버렸는지는 아마도 엄마가 '농약'을 먹인 뒤부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정답인 것 같다. 그는 처음부터 바보였다기 보다는 엄마가 먹인 농약 때문일 수 있다. 그 이유를 나름 추측하자면, 이 영화에서 혜자(김혜자)의 남편이 나오지 않는다. 도준이 농약을 먹은 게 다섯 살이기에 아마 남편의 죽음이 그때 쯔음이고 너무 힘든 삶에 혜자는 아들 도준을 농약 먹여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한 것일 수 있다.


물론 추측이다. 영화에서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혜자는 도준에게 농약을 먹이려고 했었다. 그리고 자신도 먹고 죽으려고 했었다. 그것은 분명 이 세상에서 너무도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도저히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는 혜자의 결단이었다.

그런데 도준을 죽이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자식이 이 세상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엄마의 결단이다.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아라! 였다면 농약을 먹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식의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있으려는 엄마의 사랑의 소유욕이 그러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내 아들을 지켜줄 수 없다면, 죽여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죽음을 부르는 엄마의 사랑의 첫번째 경우였다.

사실 이런 모습이 우리네 삶에 얼마나 많이 있는가?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 오히려 자식의 행복을 빼앗는 모습은 저렇게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우리네 어머니들이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이냐고 하면서 아이에게 농약을 먹이는 것도 끔찍하지만, 초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몇 개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초등학교 1학년생이 밤 10시까지 학원수업을 가야 하는 세상!! 어머니들의 이유야 훌륭하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이다.

어쩌면 농약 사건은 영화에서 없어도 되는 부분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냥 "도준이가 태어나면서 바보였다"라는 대사 한마디만 넣어줘도 그가 바보가 된 사건을 머리 아프게 추리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자식에 대한 집착'이라는 면이 아니라면, 농약 사건이 다른 역할을 할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세상에 있는 그런 엄마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극단적인 표현법을 사용해서 말이다. 




2.  아들을 살인기계로 만들려는 엄마

사실 '살인기계'라는 말이 좀 이상해보여서 다른 말을 쓰고 싶은데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영화 속에서 도준이는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 그 온순했던 이가 갑자기 다르게 변화한다. 마치 성난 사자처럼 상대를 공격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필요 이상으로 이러한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바보라는 소리를 들은 도준이는 거의 천하무적이다. 그런데 도준이가 여학생 '아정'이를 향해서 공격하기 전까지, 그러니까 바로 이 영화에 가장 중요한 비밀이었던 이 장면 전까지, 왜 도준이가 그런 아이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러다가 '아정'이를 공격하는 내용 전에 가서야 감독은 비로소 해답을 알려준다. 도준이가 표현해내는 광폭성은 바로 엄마의 교육 때문이었다. 

엄마는 교도소에서 자신을 '바보'라고 말한 다른 죄수와 싸웠던 도준이에게 말한다. 
"왜 싸웠어?", "엄마가 그러라고 그랬잖아~!"

엄마는 그렇게 가르쳤다. "한 대를 맞으면, 꼭 두대를 때리라"고...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이것도 사실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 아닌가? 맞고 돌아오고 무시당하고 돌아오는 자식에게 말하지 않는가? "걔가 널 한 대 때리면 넌 두대를 때려라!", "누구도 너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해라!" 오히려 눈은 눈으로, 손은 손으로 라는 고대의 법률이 더 공평해보인다. 어머니의 법률은 이렇게 가중법이 항상 붙어 있고, 그것을 자식에게 가르친다. 공평은 없다. 내 자식이 다치면 안되고, 내 자식은 더 우위를 범해야만 한다.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노는 꼬마아이를 향해서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게 요즘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용기? 있는 할아버지가 한 마디 한다고 치자. "너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다른 사람들이 다 있는 이 지하철 안에서~" 그러면 그 아이의 뒤로 엄마는 불쑥 나타나서 할아버지와 싸운다. "왜 우리 애 기를 죽이냐!!" 물론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꼭 한번씩은 보는 일이다. 엄마에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자기 자식이 기죽는 것'이다. 

어쨌거나 엄마는 도준이를 그렇게 가르쳤다. 그렇게 온순한 도준이라고 해도 무시당하면, 사람들 향해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이가 되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도준이는 살인기계가 되었다.





3.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엄마 스스로 살인자가 된다. 

마더 포스터 중에 처음 본 포스터는 바로 이 아래의 것이었다. 그 포스터는 칸 영화제에 가기 전에 본 것이었고, 나는 영화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다. 이 포스터를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다름 아닌 '공포영화'였다. 솔직히 국민 어머니 김혜자씨에게서 이러한 포스가 느껴질 줄은 몰랐다. 이 포스터가 나에게 전해주는 느낌은 공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광고를 통해서 '아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려고 백방으로 돌아다니는 엄마'라는 컨셉을 알았을 때, 나는 내가 포스터를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 그러면 그렇지...


하지만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포스터를 내가 얼마나 잘 봤는지"를 알았다. 이 포스터에서 나는 공포를 느낀 것이다. 특히 김혜자씨의 저 눈빛은 일종의 집착스러운 이가 그 대상을 쳐다보는 것 같아보인다.

혜자는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는 노인을 죽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자식을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노인을 향해 스패너를 휘둘렀다. 하지만 살인을 하는 이 어머니는 '올가미'의 그 어머니와는 차이가 있다. 올가미의 그 어머니가 광기에 사로잡혀 사람을 공격한다면, '마더'의 어머니는 죄책감을 가진 자로서 사람을 공격한다.

이 영화는 혜자가 광기에 사로잡혀 사람을 죽이는 자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 세 가지 요소를 사용한다.

하나는 그녀가 춤을 추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아무래도 내게 있어서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녀의 춤에는 한 두 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 표현되어 있다.  춤, 그것은 '미칠 것 같은 몸부림의 표현'이다. 그녀는 견딜 수 없는 그 상황 앞에서 마치 미친 듯이 몸을 흔들거리는 것이다.

두번째는 침을 놓는 장면이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잊게 해주고, 답답한 것이 풀리게 해주는 침 자리를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놓지 않는다. 결국 그 침을 놓은 것은 그녀 자신에게 뿐이다. 그녀에게 느껴지는 죄책감을 차마 잊어버리고 싶어서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다리에 침을 놓는다. 그녀는 자식 앞에서는 강인한 어머니이지만, 너무도 연약한 여성일 뿐이다. 그것이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말이다.

세번째는 살인자로 몰린 다른 정박아 아이 앞에서 견딜 수 없어 하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자기 자식이 아니더라도, 그를 자기 자식처럼 대할 수 있는 모습... 그래서인지 그녀가 그 아이에게 '엄마가 없냐?'고 묻는 장면은 더 가슴 아픈 것이다. 살인자인 자기 자식을 보고하려는 엄마는 있는데, 살인자도 아닌 이 아이를 위해서 보호해 줄 수 있는 엄마가 없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자식을 보호해주면 자기 자식이 살인마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러할 수도 없다. 그러한 안타까운 괴로움 속에서 그녀는 우는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다. 어떻게 해서든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자 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추해지는 것도, 자신의 모습이 엉망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 거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를 뽑아내라 한다면, 그것이 자기의 속에서 나온 자기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그렇게 죽음과 가까운 사랑을 하고 있는 그녀이지만, 그것이 마치 올가미에서의 어머니가 가진 모진 사랑이 아닌,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머니로서의 애틋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마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4.  아들의 사랑,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구원

허나, 이 영화는 그렇게 엄마의 사랑을 말하는 것으로 끝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끊임없는 엄마의 사랑에 대답하는 아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도준이는 친구 진태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불탄 집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어머니가 사용하시는 침통을 발견한다. 정황상 보건데 그는 그것을 진태 몰래 감추었던 것 같다. 도준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상 왠만하면 그런 것들이 발견 될 때, "어~ 우리 엄마꺼네~ 진태야 우리 엄마꺼가 여깄어~"정도는 말할 이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몰래 감추고, 자신의 엄마에게도 몰래 전해준다.


아마 바보 도준이도 아는 것 같다. '자신의 엄마가 이 노인의 집에 불을 질렀다는 것'을...(노인을 죽였다는 것까지는 모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감추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왜냐하면 자신의 엄마이기에 말이다... (도준이 다른 복잡한 단계까지 추측을 했을 꺼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비록 그릇된 행동을 했던 모자지간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위해서 행동한다. 어머니가 영화 전반적으로 계속 지속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다면, 도준의 이 행동은 어머니의 사랑에 답하는 아들의 사랑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것이 그들 안에 있는 구원의 모습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는 가정의 모습이었고, 마치 '괴물'에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하나의 보호받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듯이, 그들도 그렇게 서로를 보호하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족만이 가질 수 있는 모습이었다. 어머니의 지극정성한 사랑은 그렇게 하나의 따스한? 공동체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어머니의 지극정성인 사랑이 이루어낸 가정이라는 평안한 모임을 만들면서 말이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 어머니는 필요하다. 그것은 인류의 시작부터 그러했고, 인류가 끝나는 날까지도 그러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뿌리를 흔들어보고자 공략한다. 하지만 정작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히지 않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너무도 단순한 제목인 '마더'는 그래서 더 의미 깊은 제목이기도 하다.

*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 원하는 영화 리뷰는 댓글로 달아주시면, 써보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이미지 출처: daum영화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에 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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