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손호준]삼시세끼 손호준은 나피디의 세번째 남자가 될까?
삼시세끼 손호준의 삼시세끼 체험은 어제로 마무리 되었다. 삼시세끼에서 손호준이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왠지 그가 나피디의 다음 예능 타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피디의 남자. 왠지 무슨 애정관계도 같아보이는 말이긴 하지만, 나영석 피디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나피디가 국민호감남으로 만든 이들이 있다. 첫번째가 이승기였다. 물론 이승기는 이전부터 인기를 많이 누리는 청춘스타였긴했지만, 나영석 피디를 만나 1박2일의 국민예능화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이승기를 시청률 70%의 사나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부터이고,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이라는 예능프로그램 mc를 진행하기까지 하는 등 그의 상승세는 엄청났다. 현재까지도 이승기는 까임없는 남자로, 군문제만 앞으로 잘 해결되면 계속 쭉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승기는 나영석 피디의 1박2일,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 에 계속 함께 하면서 나피디의 남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서진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쪽에서 호감남으로 자리잡고 있던 이승기를 1박2일에서 미대형으로 한번 확 끌어올려주더니, 잊을만할 때 꽃할배를 통해서 국민호감남으로 바꾸어버렸다. 당황해하는 이서진과 나피디와의 물고 물리는 두뇌싸움, 여기에 할아버지들을 극진히 모시는 이서진의 모습은 이후에도 이서진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만들었고, 결국 나피디의 세번째 작품 삼시세끼에서도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이렇게 나피디 라인의 이승기-이서진은 서로 합쳐지며 시너지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다음주 삼시세끼가 그 예라고 하겠다. 이런 나피디에게 있어서 어쩌면 세번째 남자는 옥택연이라기보다는 손호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번 삼시세끼를 통해서 이서진과 함께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은 옥택연이기는 하지만, 삼시세끼 종영후 그 다음 작품을 함께 하기보다는 나피디가 사용할 비장의 카드 목록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나피디가 예능에서 사용했던 남자주인공 카드는 이전 프로그램과의 어느 정도 시간의 차이를 두었기 때문이다. 꽃할배 이서진과 삼시세끼 이서진 사이에는 사실 여러 다른 꽃시리즈들이 끼어 있었다. 이승기가 1박2일 후에 꽃누나로 돌아오기전에 그 사이에 이서진을 끼운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이서진과 옥택연 중에 누군가가 다음 프로그램을 연이어 맡는 것은 식상함이라는 문제가 생기어 나피디로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나피디가 사용할 다음 남자 주인공 카드는 이번 삼시세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손호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지 시간 간격 때문만은 아니다. 왠지 손호준의 모습은 기존의 나피디 남자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착하고, 훈남스타일에, 나피디의 농간에 놀아날 수 있을만한 캐릭터 말이다.
요령 피우면서 능글맞게 굴지도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성실하게 하는 모습에, 포커페이스가 되지도 못해서 순박하게 다 드러나는 모습은 오히려 그때그때의 변화를 화면에 담기 적절하며, 매력을 보여줄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이번 삼시세끼에서 시종일관 당황해하며 다니는 손호준의 모습은 왠지 초반 꽃할배들을 만났을 때 당황해하며 이곳저곳 다니던 이서진과 닮아 있었다.
자유시간을 오히려 힘들어하며 수수밭으로 가려고 하고,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을만큼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옷을 갈아입고 오라는 말에 비비크림까지 바르고 나오는 엉뚱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고스톱으로서 의외의 능력자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생각하지 못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나피디가 딱 좋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삼룡이 이서진 - 옥빙구 옥택연의 뒤를 이어 꽃청춘부터 바보 손호준라인을 완성하는 등의 모습은 여러 보여줄 것 많은 인물이라고 하겠다.
삼시세끼 8회 중반즈음에 나피디는 꽃할배 이순재에게 손호준이 어떤지를 묻는다. 그러자 이순재는 손호준과 같이 일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착해보인다는 말을 한다. 이때 나피디는 꽃할배의 짐꾼으로 어떠냐는 말을 던지고, 이순재는 영어 못하면 짐꾼으로 안된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런데 오히려 이게 손호준의 기회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꽃할배 짐꾼으로 슬쩍 나피디가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적어도 손호준과는 이제 일 안한다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호준과 같이 일할 그림도 그려볼만큼은 된다는 것이며, 오히려 영어 못하는 손호준의 모습은 현재 꽃할배들이 아니라고 해도 나피디가 충분히 괴롭힐만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사실 이서진이 너무 꽃할배 시리즈에서 여유로워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이상하게시리 재미가 줄어드는 모습이 있긴 했다. 이서진만이 아니라 이승기 또한 당황하는 포인트가 나름의 재미를 던져준다. 그런 면에서 손호준의 어리숙한 모습은 왠지 또 다른 재미를 줄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나영석 피디에게만이 아니라 손호준 카드는 시청자에게도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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