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이서진] 게스트 보다 신선한 이서진의 게스트 대하는 법!
삼시세끼가 처음 방송이 되었을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하루에 세끼 밥만 해먹는다는 것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거기에 나영석피디와 나피디의 남자 이서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결코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루에 세끼만 먹는다는 단순한 포맷 가운데서 나영석피디는 끊임없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밥해먹는 과정이 얼마나 전투적으로 힘든지가 돋보이는가 하면, 어느새 맛난 요리프로로 시청자의 군침을 돌게 만들기도 한다. 기괴한 레시피가 등장하는가 하면 제대로 된 레시피로 어느새 교육방송이 되곤 한다. 여기에 시골의 정취가 주는 편안함과 하나둘씩 늘어나는 삼시세끼 농장의 모습은 매주 새롭다.
여기에 나피디의 신의 한수인 '게스트'는 매주 삼시세끼의 방향성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첫회에서 정신없이 몰고간 최화정이 있었는가 하면, 두번째 회에서는 최고계층의 꽃할배들이 등장해서 이서진과 옥택연을 순간 노예로 만들었다. 세번째 회에서는 김광규가 오히려 이들의 노예가 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계급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더니 네번째 회에서는 텃밭 브레이커 김지호로 본격 먹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주는 어떤가? 류승수를 등장시켜 이서진과 묘한 권력싸움을 보여주었다. 다음주는 고아라로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 뜬금없는 삼시세끼 하우스에서의 러브모드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매주 나피디의 게스트 사용은 전체적인 틀을 같이 가면서도 매주 다른 내용으로 신선함을 더해주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나피디의 활약에 발맞추는 것이 바로 이서진이라고 하겠다.
사실 어떤 예능도 게스트를 즐겨사용한다. 그리고 게스트는 그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던져준다. 이점은 삼시세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삼시세끼의 다른 점은 바로 이서진 또한 게스트에 맞춘 신선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항상 툴툴대면서도 자신이 할일은 깔끔하게 하고 싶어하는 이서진. 농땡이치는 이서진의 모습과 부지런한 이서진의 모습이 함께 어울려지는 것만 해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새로운데, 게스트를 대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매회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준다.
심지어 함께 방송을 만들었던 꽃할배들과의 만남에서도 그러하다. 당황해하며 어쩔줄 모르는 짐꾼 이서진이 아니라, 삼시세끼의 이서진은 꽃할배들을 만났을 때 오히려 영약하게 자리를 비우는 꾀돌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옥택연을 순식간에 꼽추로 만들어버리는 이서진이었던 것이다.
이번 류승수 편도 그러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게스트와 싸움을 벌이는 이서진의 모습은 영락없는 투덜이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류승수에게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회 마지막 장면 고아라의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아라의 등장에 나피디를 보면서 '미쳤어?'라고 말하면서도 웃고 있는, 다시 말해 입은 험악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그 입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서진의 모습.
그래서 어찌보면 삼시세끼는 이서진 관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나피디의 실험대에 올라서 이리저리 색다른 반응을 보여주며 결국 큰 틀에서 나피디에게 당하고 사는 이서진의 모습은 이미 삼시세끼의 중요한 웃음요소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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