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최귀화] 너무나도 공감되는 박대리역의 최귀화,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네...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만약 공중파에서 했다면 시청률 몇 퍼센트가 나올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드라마 미생은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매주 직장인들의 애환을 엿보게 되는데 특히 이번 주에 박대리 역을 맡은 최귀화씨를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 또한 미생을 보면서 최귀화라는 연기자가 연기한 박대리를 보며 계속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다. 분명 주인공은 임시완이지만, 최귀화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계속해서 그 어눌한 박대리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물론 에피소드가 박대리를 중심으로 한 것이기도 했지만, 최귀화가 참으로 연기를 잘 해내 박대리에 생명을 불러넣어주고 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생 6회에서 박대리는 영업사원으로 신입들에게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을 정도로 선한 마음의 사람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서 피해를 입게 된다. 전투와도 같은 영업직에서 그는 말 그대로 호구로 상대 거래처에서도 우습게 보는 그런 인물인 것이다. 사실 직장인들이 이곳에서 치이고 저곳에서 치이는 것이 일상 아닌가? 그런 와중에 그나마 살아보겠다고 그 전쟁터속에서 독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사실 정말 악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호랑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놈의 현실이 그렇게 만들지, 실상 알고보면 참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박대리는 그 아쉬운 소리를 남에게 하질 못한다.
혹시나마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다 싶어서 행동하는 그 모습에, 너무 착해서 이 전쟁터에 어울리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공감이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박대리를 정말 실감나게 제대로 연기를 해준 최귀화, 비록 역할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연기는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연기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최귀화라는 배우, 꽤나 오래 연기에 몸을 담고 있었다. 대학교부터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97년 전국연극제 ”피고지고 피고지고“ 우수상 내무부장관표창 98년 제1회 부천 보라매 연극제 ”종이연“ 연기상 00년 제18회 전국 연극제”해가지면 달이뜨고“ 경기 연극 축전 신인연기상 00년 서울 프린지 페스티발 ”희곡 공모전 당선“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사람이었다.
또한 비록 크게 히트한 영화에 출연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영화계에서도 단역 혹은 조연으로 출연하며 오랜기간 자신을 준비해온 배우였다. 생각해보자. 97년부터 2014년까지 근 20년이라는 시간이 되어간다.
그래서일까? 오랜기간을 무명으로 살아온 그였기에, 어찌보면 그는 약자의 설움을 더 많이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 박대리의 연약함을 그는 제대로 표현해내는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그 오랜기간 동안 미생으로 지내온 그가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를 버티며 지나왔기에 기회가 주어질 때 잡을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이번에 미생을 통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으니, 오랜기간 신인 아닌 신인으로 살아온 그가 이제는 극중에서 날개를 피는 것처럼, 삶에서도 날개를 피며 더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될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