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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선거운동, 무도가 잘되면 정치인이 싫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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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한도전 선거운동은 지난주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었다고 말하는게 정답일 것 같다. 사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왜 선거운동을 할까?부터 생각해봐야 하겠다. 사실 시청률 생각한다면 이런 것 하지 않는게 낫다. 그냥 논두렁 가서 실컷 넘어지고 구르면 아마 시청률도 잡고 평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향후 10년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다는 명목아래 계속된 선거운동 예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의도된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이번주 무한도전은 시작부터 대단했다. 갑자기 추격전을 한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하며 정해진 목적지까지 찾아오도록 했다. 무도 멤버들은 힌트를 얻기 위해서 평소처럼 자동차를 몰고 장소에 도착한다. 누구보다 먼저 보물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도멤버들은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차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뒷통수를 정말 한대씩 세게 맞은 것과 같은 상황을 겪는다. 바로 '어린이보호구역 규정속도를 지켰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도 멤버들만이 아닐 듯 하다. 무도를 보던 시청자들도 전혀 생각지 못한 질문에 한대 맞는 상황이 되었으리라 보여진다. 가정의 달, 가정의 달하고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런 어린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세월호와 관련된 모습이다. 무도 멤버들이 하는 '과연 원칙을 지켰는가?' 라는 질문이 너무나도 날카롭게 다가온다. 배로도 모잘라 이제는 지하철까지 계속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되기까지 별 신경도 쓰지 않고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며, 문제가 일어나면 법만 늘리는 이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축소판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무도 멤버들의 대국민사과와 '사퇴'이야기가 나오는 것들은 너무나도 날카로운 우리네 현실 꼬집기 아닌가? 그리고 무도는 다시금 정치인들이 뜨끔할 모습을 이어나간다. 선거운동을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박명수는 이런 선거와 관련된 소재가 있을때마다 제대로 한방씩 날리는 모습을 보인다.

겉으로는 아주 온화하고 괜찮은 후보자인듯 보이지만, 실상은 알고보니 성질만 더러운 그런 후보자로서 이미지 메이킹에만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라는 모습이, 왜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일까? 여기에 이번에는 한술더 떠서 엠비씨 성골임을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 그러하다. 이거야 말로 '지역출신'을 강조하는 그것과 무엇이 다른 모습이겠는가? 한무와 함께 만들어낸 지역이기주의를 보여주는 한방아니던가?



정형돈도 그렇다. 아이돌들을 모아서 sns로 정형돈 지지를 선언하게 하는 모습은 어짜피 방송이 되면 '드러날 비밀'이라는 점에 있어서 의도된 행동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자막으로 십자군 버금가는 위용이라는 센스까지 있으니 이 어찌 탁월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지와 말로는 국민을 위해 간이고 쓸개고 다 꺼내줄것처럼 행동하는 이들의 모습을 무한도전 멤버들은 직접적으로 나타낼수 없으니 멤버 자신들을 통해서 꼬집어주고 있다. 이러한 무한도전이니 무한도전이 잘되는 것을 정치인들이 과연 좋아할까? 타방송사 불후의 명곡에게까지 시청률이 밀린다고 하지만, 이런 방송을 만들어내면서 시청률 밀리는 것이 훨씬 더 의미있고 고마운 방송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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